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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우수한 맥아·홉 엄선, 산화 방지 특허기술…깊은 맛 유지 비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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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하루의 피곤함과 고단함을 달래주는 시간, 꼭 필요한 한 가지를 꼽으라면 바로 맥주가 아닐까. 가벼운 맥주 한잔의 풍경은 이제 카페나 거리, 집 같은 일상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문화가 됐다. 흔히 맥주의 계절은 여름이라고 하지만 차가운 겨울 맥주의 맛 또한 매력적이다. ‘혼술족’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맥주가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1987년 문을 연 삿포로 맥주박물관에서는 맥주의 탄생부터 현재까지의 발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사진 삿포로 맥주]

1987년 문을 연 삿포로 맥주박물관에서는 맥주의 탄생부터 현재까지의 발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사진 삿포로 맥주]

요즘 젊은이들은 카페나 영화관 등 복합문화공간에서 맥주를 즐긴다. 다양한 종류의 해외 맥주가 들어오고, 하우스 맥주 기술이 발전하면서 맥주는 술이 아닌 커피, 차와 같이 대화에 필요한 음료로 인식되고 있다. 서점에서 맥주를 마시는 ‘북맥’, 카페에서 맥주를 마시는 ‘카맥’ 등 소비 형태도 다양해졌다. 하지만 맥주는 ‘어디서 마시냐’보다 ‘어떤 맛이냐’가 중요하다. 셀 수 없이 많은 맥주 리스트 중에서 고심해서 ‘맛’을 고르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141년 전통 삿포로 맥주

오롯이 맛으로만 승부하는 회사가 바로 ‘삿포로 맥주’다. 삿포로 맥주는 마니아들 사이에서 꽤 인기가 높다. 141년 전통의 깊은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서다. 세계적인 맥주 생산지인 밀워키, 뮌헨과 같은 북위 43도에 있는 ‘삿포로’는 깨끗한 자연환경과 맥주의 주 원료인 보리와 홉이 자라기 알맞은 기후를 갖췄다.

일본 최초 병 생맥주 출시 40년

1876년 이곳에서 일본 삿포로시의 이름을 딴 ‘삿포로 라거’가 탄생했다. 일본 도쿄로 처음 선적되는 화물선에 북극성을 상징하는 별을 달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삿포로 맥주 브랜드를 나타내는 엠블럼이 됐다. 1977년 일본에서 삿포로 병 생맥주가 출시되면서 애주가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검정 배경에 노란색 별이 들어간 라벨로 생산된 이 제품이 삿포로 맥주를 대표하는 제품인 ‘쿠로라벨’이다. 삿포로 맥주는 일본 최초의 맥주 양조기술자가 고집해 온 장인정신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삿포로 맥주는 맥주의 맛을 결정하는 요소인 맥아와 홉을 품종 개발부터 출하까지 100% 협동계약재배로 생산한다. 세계 2300여 농가와 협업해 좋은 원료를 공급받는다. 또 오카야마대학과 공동 개발한 삿포로 맥주만의 특허 기술인 ‘산화 방지 맥아(Lox-less malts)’를 사용해 맛, 향, 신선도를 유지한다. 삿포로 맥주는 일본에서 6곳의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이 중 2000년 설립한 규슈히타 공장에서 제조된 제품이 우리나라에 들어온다.

겨울엔 보온팩 넣어 혼탁 예방

맥주는 제조뿐 아니라 유통과 판매 과정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삿포로 맥주는 열처리를 하지 않고 필터로 효모를 제거한 생맥주다. 이 때문에 맥주 본연의 풍미와 맛이 살아 있다. 하지만 운반·저장·판매 시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추운 날씨에는 맥주가 얼면서 내용물이 혼탁해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삿포로 맥주는 이를 막기 위해 겨울에는 생맥주 통에 보온팩을 담아 출고한다. 생맥주를 담는 기기와 호스도 수시로 청소해 맛이 변하지 않게 철저히 관리한다.

삿포로는 축제로 유명한 도시다. 겨울에는 눈 축제, 봄에는 벚꽃 축제 등 계절별 다양한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삿포로 명물인 ‘삿포로 맥주박물관’과 일본 최초의 맥주공장을 쇼핑몰로 개조한 ‘삿포로 팩토리’도 빼놓을 수 없다. 맥주박물관에서는 삿포로 맥주 제조 과정과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신선한 맥주도 맛볼 수 있다. 삿포로 맥주만 만들어낼 수 있는 특유의 거품인 ‘스노 헤드’를 시연하고, 풍부하게 즐기는 법도 가르쳐 준다.

삿포로 프리미엄 실버컵

독특한 디자인과 넉넉한 양(650ml)으로 마니아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출시 초반에는 북미 수출용으로 개발했지만 지금은 아시아까지 진출했다. 전체적으로 곡선을 이루면서 동시에 표면에 각을 세운 캔은 마실 때 안정적으로 잡을 수 있는 ‘그립감’이 탁월하다. 아름다움 실루엣과 실버컵의 ‘빛 반사각’이 고급스러움을 선사한다.

강태우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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