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구제역 백신이 뭐길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부는 물백신 공급, 농가는 접종 기피·소홀...구제역 백신이 뭐 길래??
#1. 지난 6일 충북 보은군의 한 젖소농장에서 10개월여 만에 구제역(口蹄疫) 발병이 확인됐습니다. 구제역은 폐사율이 최대 55%인데다 특별한 치료법도 없어 정부가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2. 비슷한 시기 전북 정읍시의 한 한우농장에서도 구제역이 확진됐습니다. 두 농장의 항체 형성률은 각각 19%, 5%로 나타났고 방역당국은 농가의 백신 관리부실이나 도덕적 해이를 한 원인으로 주목했습니다.
#3. 실제 일부 축산농장주들은 젖소의 착유량(우유 생산량)이 줄어든다거나 소의 유산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 등으로 백신 접종을 기피해왔습니다. 젖소 한 마리당 하루 평균 착유량은 31.1ℓ(2016년 낙농경영실태 조사), 소의 임신기간은 280일입니다.
#4. 하지만 지난 8일부터 차례로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연천군 젖소농장이나 충북 보은군 한우농장 등은 모두 항체 형성률이 법적 기준치인 80%를 웃돌자 ‘물백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5. 정부의 ‘구제역 방역 표준행동요령’을 보면 백신접종은 주요한 예방활동 중 하나입니다. 물백신 논란에 현재 국내에서 확인된 두 종류(O형·A형)의 구제역 백신마저 부족하자 방역당국의 신뢰도가 떨어졌습니다.

#5. 정부의 ‘구제역 방역 표준행동요령’을 보면 백신접종은 주요한 예방활동 중 하나입니다. 물백신 논란에 현재 국내에서 확인된 두 종류(O형·A형)의 구제역 백신마저 부족하자 방역당국의 신뢰도가 떨어졌습니다.

#6. 그러나 전문가들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백신을 제때, 제대로 접종하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박최규 경북대 수의예과 교수는 “지금 상황에서는 부작용을 따질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합니다.
#7. 구제역 백신은 반드시 직사광선을 피하고 냉장상태(2∼8℃)에 보관해야 합니다. 백신은 오일성분을 포함해 낮은 온도에서는 접종이 어렵다 보니 농장에서는 15∼25℃의 상온에 두었다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2~3시간 내에 사용해야 효과적입니다. 올바른 백신 접종과 농가의 적극적 소독으로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구제역 악순환을 끊어야겠습니다. 수원=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구성=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디자인=김민희 디자이너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