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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일천 교장 해명글 보니…“반대 의견도 경청하자는 취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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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교장이 13일 학교 홈페이지에 게재한 해명글. [출처 서울디지텍고 인터넷 홈페이지]

곽 교장이 13일 학교 홈페이지에 게재한 해명글. [출처 서울디지텍고 인터넷 홈페이지]

곽일천 서울디지텍고등학교 교장이 논란이 된 졸업식 발언에 대해 "법률 전문가의 의견과 자료를 취합하여 소개하는 과정에서 저의 해석을 첨부했다"는 취지의 해명을 했다.

곽 교장은 13일 학교 홈페이지에 올린 ‘탄핵정국 관련 학생들과 토론회에 대하여 드리는 글’이라는 장문의 해명글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곽 교장은 해명글에서 우선 논란이 된 토론회에 대해 설명했다. 곽 교장은 “토론회의 핵심은 최근의 탄핵 사태가 과거 광우병 파동이나 미군 장갑차 사건처럼 비이성적이고 잘못된 정보에 의해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것에 대해 반성하고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학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곽 교장은 “토론회 과정과 직후 학생들은 제가 우파나 박근혜 대통령의 편을 드는데 이는 불공정하고 학교장이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되는 것은 아니냐고 했다”며 “어느 편이나 누구에 대해 호불호를 말하는 것이 아닌 한 사회과학자로서 그리고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장으로서 학생들이 어느 한 쪽에 치우친 생각에 머물러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이를 균형 잡도록 해주는 교육의 기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전제한 뒤 “제 교육적 관점은 탄핵은 법적인 문제이고 절차를 충실히 밟아 절차적 정당성을 가질 때 갈등 관리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법률 전문가의 의견과 자료를 취합하여 소개하는 과정에서 저의 해석을 첨부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오해가 있는 부분은 학생들과의 소규모 토론 등을 통하여 해결해 나가고 있다”며 “추후 학생자치법정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 이 현안 문제에 대해 균형잡힌 토의를 해 나가서 민주주의 경험 교육과 법치 교육의 기회로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곽 교장은 앞선 7일 학교 졸업식에서 박 대통령의 탄핵심판에 대해 “지극히 정치적인 음모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며 “국회가 탄핵 소추한 내용 대부분은 언론에 난 것과 검찰의 주장만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에 휩싸였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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