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아니면 안따르겠다는건 독재논리"|"하느님이 나를 살려준건 도구로 쓰기 위한것"|김고문|15년만의 귀향, 그정도는 예상|민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통일길만은 마련하겠다>
○…김대중민주당고문은 8일 하오 9시 숙소인 광주 그랜드호텔에서「전남지역 민주인사 초청만찬」을 주재.
4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여 진행된 만찬에서 지선스님은『우리 민주화운동에서 김선생의 업적은 엄청나다』고 역설하면서도 『단일후보가 누가되든 그를 당선시키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전제한후『누가 안되면 안따르겠다는 것은 독재의 논리』라고 지적.
김고문은『광주뿐만 아니라 전남북·충청도·경기도·서울, 내눈으로 확인한 것이지만 경남북·대구등지에서 1백만명이나 모인데다 이 행사가 잘못되기를 바라는 자들의 농간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질서있게 행사가 이루어진데 감사드린다』고 인사.
김고문은 간담회에서 질문자가 없자 다시 등단,『하느님이 나를 아직까지 살려주신 것은 나를 도구로 쓰기 위한 것』『목숨이 붙어있는한 광주의 영령들이 다하지못한 일을 위해 이바지할것』『내 나이로 보아 통일은 못하더라도 통일의 길만은 마련할것』등의 표현을구사, 대통령출마 의사를 강력히 시사.
이날 하오 광주시내는 인파로 가득,「김대중」열기를 자아냈으나 환영식이 끝난 하오 9시쯔 일부 학생들이 시위를 벌였을뿐 한건의 사건·사고도 없이 조용히 해산.
노란 모자와「질서」완장을 찬 준비위요원들이『질서』『질서』를 외치며 차량 주위에서 경호했고 시민들 스스로도 자제하려는 모습이 역력, 큰 혼란은 없었다.
도청앞에서 김고문은 즉석연설을 통해『1백만명이 넘는 대군중이 평화롭게 질서를 유지하는 것을 보니 광주의 위대함을 실감했다』며『이런 국민에게 독재는 불가능한 것』이라고 역설.
김고문은 연설을 마치면서『민주주의를 원치않는 자들에게 구실을 주지않도록 조용히 집에 돌아갈것을 약속해달라』고 요청했고 군중들은『약속하겠다』고 응답. <목포=허남진·안희창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