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정 배제운동 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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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목포=허남진·안희창기자】광주방문을 마친 김대중 민주당고문은 9일상오 목포에 도착, 환영식에 참석하고 고향인 신안군 하의도 다녀왔다.
김고문은 목포역광장에서 즉석연설을 통해『민주주의가 돼 남북간 평화공존과 교류가 실현되고 여러분들이 이북에도 가고 그쪽에서도 내려오기도 하면서 민족동질성을 회복, 42년동안 허리가 잘린 이 나라를 하나의 나라로 만들자』고 말했다.
이에앞서 8일하오 광주에서 김고문은 망월동묘소·천주교광주교구청·YWCA등에 들렀으며 이날 광주역을 비롯, 금남로일대에는 거리를 메운 수많은 인파가 몰려『김대중』을 외치는등 환영했다.
김고문은 부인 이희호여사, 양순직·최형우부총재등 수행원및 홍남순변호사등 환영준비위임원등과 함께 2.5t트럭으로 만든 오픈카를 타고 환영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며 답례했다.
김고문은 도청앞에서 열린 환영대회에서 연설,『5.18은 패배가 아니라 위대한 승리』라고 주장하고『민주정부가 들어서면 정부실정에 의한 농가부채는 탕감받을 것이며 노동자는 기업가의 정당한 파트너로 그 권리가 보호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고문은 이날 숙소인 그랜드호텔에서 광주사태 유가족등 3백50명을 초청, 간담회를 갖고『민족을 위해 참으로 큰 마음으로 지역감정을 버리는 범국민운동을 전개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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