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임원 모자라도 밖의 눈치봐 말도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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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타은행서 총대 메기 바라
★…은행관리 또는 법정관리 기업을 몇개씩 거느리고 있는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은 이들 기업에 대한 임원파견으로 일손이 크게 부족, 임원의 증원을 강력히 희망하면서도 당국의 눈총이 두려워 건의서 한장 못낸 채 눈치만 보고 있다.
10명의 임원중 행장·전무·감사를 빼면 실제 임원은 7명인 셈인데 이마저 영남본부장, 은행·법정관리때문에 2∼3명씩 자리를 비워 4∼5명의 임원이 모든 업무를 맡아야하므로 결재서류가 밀려 신속한 업무추진에도 지장이 많다고.
이때문에 고참 부장이나 임원들은 『개인기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임원수를 늘려 임원들의 업무량도 줄이고 인사숨통도 터야한다』 고 주장하면서도 관치금융에 길든 타성탓인지 건의서 하나내지 못한채 벙어리 냉가슴앓듯하고 있다. 즉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식으로 서로 타은행에서 총대를 메주기만 바라고 있는 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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