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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내시경·로봇 수술로 신장 이식, 암 치료 비뇨기과 영역 넓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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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기과 진료 영역은 어떤 과(科) 못지않게 넓고 깊다. 성기능·배뇨장애는 물론 신장이식, 암 치료 등 중증환자 치료도 이곳에서 이뤄진다. 고대안산병원 비뇨기과 배재현(사진) 과장은 “미국에서는 4년간 외과 수련을 받고 4년을 더 훈련해야 비뇨기과 전문의 자격을 얻을 만큼 전문적인 분야”라고 강조했다.

고대안산병원 비뇨기과 배재현 과장 인터뷰

비뇨기과의 진료 영역이 의외로 넓다.
“비뇨기과에서 다루는 장기만 신장, 신우·요관 등 분비관, 방광, 요도, 전립선, 성기 등 다양하다. 장기마다 암·결석 등 여러 질환이 발생하고 이를 치료하는 데 현미경·내시경·복강경·레이저·로봇 등 수많은 장비를 활용한다. 높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진료과다.”
'비뇨기과=남성과'란 인식이 강하다.
“우리 어머니조차 신장이식 수술을 한다면 ‘누가 그걸 시켰느냐’고 묻는다. 성기 확대, 성병 치료를 위한 곳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다. 비뇨기과 전문의는 누구나 신장·방광 절제 등 고난도 수술을 배우고 익힌다. 다만 관련 장비가 고가이고, 수술 비용(수가)이 낮아 개원 시 남성 문제만 다루는 곳이 많을 뿐이다. 열심히 노력해도 얻는 것이 적고 다루는 환자가 제한적이니 의사가 느끼는 괴리감이 크다. 비뇨기과 전공의가 감소하는 이유다. 비뇨기 질환은 장년층의 삶의 질뿐 아니라 생명까지 좌우할 수 있다. 대중의 인식 개선과 수가 개선 등 제도적인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
비뇨기과 치료 장비가 다양한 이유는.
“상급종합병원은 일반 병원에서 치료가 어려운 환자를 맡는 곳이다. 우리 병원의 경우 환자 10명 중 6명이 암, 신장 협착 등 중증환자다. 대부분 내시경·복강경·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로 치료하고 있다. 통증과 흉터가 적고 환자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 때문이다. 환자에게 더 큰 혜택이 돌아가도록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도입한 수술용 로봇(다빈치)은 원래 비뇨기과 수술을 위해 개발된 장비다. 예컨대 전립선은 골반 안쪽에 있어 절개수술로는 확인조차 어렵고, 내시경(복강경) 수술로는 수술 후 봉합이 까다로운데 로봇수술은 이런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면서 치료 성적을 높일 수 있다.”
의료진이 다른 병원보다 젊은 편이다. 장점이 있나.
“내시경(복강경) 수술은 젊은 의료진일수록 익숙하다. 전공의 수련 때부터 배우고 활용해 왔다. 그만큼 응용력이 높고, 손떨림이 적어 보다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로봇수술도 병원 내에서 가장 많이 하고 있다. 만일 치료 성적이 나빴다면 환자가 가까운 서울로 가지 우리 병원을 찾지 않을 것이다. 환자의 기대에 보답하려고 열정적으로 진단·치료법을 연구개발하는 것도 젊은 의료진의 강점으로 꼽고 싶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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