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먼 하오” 서산, 여객선 취항 앞두고 유커 맞을 준비 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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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난 4일 충남 서산 해미읍성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들은 개심사를 구경하고 서울로 이동했다. [사진 서산시]

지난 4일 충남 서산 해미읍성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들은 개심사를 구경하고 서울로 이동했다. [사진 서산시]

“니먼 하오(??好) 환잉 광린(歡迎光臨)~! (여러분 안녕하세요 방문을 환영합니다)”

대산항~산둥 룽청 5~6월에 취항
한·중 최단노선 연 570억 수입 예상
관광산업과 신설하고 중국어 교육
대산항 인근 숙박시설 유치 가속도
당진·태안과 관광안내소 건립도

지난 6일 낮 12시 10분 충남 서산시청 구내식당 옆 강의실. 점심식사를 간단히 마친 시청 직원 10여명이 교재를 들고 강의실로 향했다. 관광업무를 담당하는 이들은 학원강사에게 50분 동안 중국어를 배웠다. 간단한 인사말은 물론 관광지를 소개하는 말도 익혔다. 대산항 국제여객선 취항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서다.

서산시 관광산업과 임향미(48·여) 주무관은 “퇴근 후 중국어학원에 다니고 전화로 회화공부를 하는 직원도 많다”며 “직원들이 중국 관광객 맞이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5~6월 예정된 서산 대산항과 중국 산둥성(山東省) 룽청(榮成)간 국제여객선 취항을 앞두고 충남 서북부 자치단체가 관광객 맞이에 나섰다. 호텔 등 숙박시설 유치를 서두르고 전담조직을 만들었다. 서산시에 따르면 이 항로에는 2만t급 여객선(한성카페리·승선 인원 1000여 명)이 투입될 예정이다. 룽청항로는 우리나라와 중국간 최단 노선(339㎞)으로 서울~부산간 거리(약 400㎞)보다 짧다.

서산시 등은 대산항 국제여객선을 이용한 중국인 관광객이 연간 10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연간 관광수입 570억원, 고용유발 400명, 화물처리비 50억원 등의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서산시는 유커 유치를 위해 대산항 인근에 호텔과 콘도 등 숙박시설을 유치할 방침이다. 이미 서산시 읍내동에 특급호텔인 ‘엠스테이(M-Stay)호텔 서산’이 건립중이다. 객실 194실 등을 갖춘 호텔로 다음 달 말 개장한다.

단체관광객을 위한 음식업소 지정과 관광명소도 개발키로 했다. 대산항터미널 면세점 입점과 인삼판매장 확대, 전통시장 판매시스템 구축 등도 추진한다.

서산·당진시, 태안군은 ‘내포창조관광센터’(서산시 대산읍 삼길포)를 공동으로 세우기로 했다. 지역별 관광명소를 확인하고 이동거리·숙박업소 등을 찾을 수 있는 일종의 관광안내소다. 이들 3개 시·군은 중국 현지 관광설명회도 공동 개최하기로 했다.

서산시는 올해 초 조직개편 때 관광산업과(12명)를 신설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중국어를 교육하고 있다. 관광객이 한꺼번에 방문할 경우 현장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일부 직원들은 중국어 동아리를 만들고 어학원에도 다니고 있다.

지역 문화해설사 13명은 2014년부터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 서산시내에는 중국어학원 4곳이 들어섰다. 태안군은 태안군청 홈페이지에 중국어 코너를 만들기로 했다. 당진시는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여행사를 초청해 팸투어를 할 예정이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그동안 중국인 유학생 SNS기자단과 중국여행사 초청 등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다”며 “룽청항로 성공적 개설과 중국인 관광객 편의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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