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특검 사무실 도착…스스로 출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최순실(61) 씨가 9일 오전 10시10분께 서울 대치동에 마련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예정된 시간인 10시 보다 조금 늦은 것이다.

최씨는 이날 '갑자기 조사에 응한 이유가 무엇인가', '아직도 특검이 강압수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사무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 탔다.

지난해 12월 특검팀의 소환에 한 차례 응한 이후 이날까지 최씨는 소환에 여러 번 불응해 왔다. 특검팀은 두 차례나 최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로 소환해 조사하기도 했다. 최씨가 특검팀의 자진해 나온 것은 이번 두 번째다.

특검팀은 삼성그룹이 2015년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성사된 이후 최씨 일가에 430억원대 특혜 지원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 박 대통령이 관여했다는 것이 특검팀의 판단이다.

또, 최씨는 정부의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에 지인 회사인 M사를 참여시키는 대가로 지분을 차명으로 받았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이날 최씨는 스스로 특검팀에 나왔지만, 그동안 특검팀 조사에는 진술을 거부하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