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제주도, 오름·곶자왈 국립공원 지정 추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제주도가 소형화산체인 ‘오름’과 용암이 흘러내린 곳에 형성된 ‘곶자왈’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기 위한 사업에 착수했다.

한라산 이어 7월 환경부에 신청
지정땐 제주 전역 국립공원으로

제주도는 “오는 7월 환경부에 오름과 곶자왈을 포함하는 ‘제주 국립공원’ 지정을 신청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제주 한라산을 포함해 모두 22곳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한라산 국립공원은 153㎢ 규모로 제주도 전체 면적(1845㎢)의 8.3%에 이른다.

제주도가 한라산에 이어 오름·곶자왈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기 위한 사업에 착수했다. [사진 최충일 기자]

제주도가 한라산에 이어 오름·곶자왈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기 위한 사업에 착수했다. [사진 최충일 기자]

전문가들은 오름과 곶자왈을 포함한 ‘제주 국립공원’이 현실화되면 도내 국립공원 면적이 제주 전체의 20%(369㎢) 이상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면적과는 별개로 오름과 곶자왈이 섬 전역에 골고루 퍼져있는 만큼 사실상 제주도 전역이 국립공원화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종 화산 활동으로 생겨난 오름은 제주 지역 곳곳에 368개가 분포돼 있다. 기존 한라산 국립공원 내에 사라오름·어승생악 등 46개가 있고, 국립공원 바깥에도 322개가 있다. 곶자왈도 제주도 전역에 109㎢에 걸쳐 분포하고 있다. 곶자왈은 용암이 식는 과정에서 만들어낸 지형 위에 숲이 형성된 곳으로 제주 생태계의 허파 역할을 한다.

제주도는 천혜의 환경자산인 오름과 곶자왈을 보호하기 위해선 반드시 국립공원으로 지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실상 제주 전역이 국립공원화될 경우 지역과 지역 생산물의 브랜드 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름과 곶자왈 등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경우 국가예산으로 관리가 가능해진다는 것도 장점이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6일 제주도청에서 ‘제주국립공원 추진 정책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오름과 곶자왈을 비롯해 천연동굴, 세계자연유산, 해양도립공원, 중산간, 습지 등을 생태축으로 연결해 국립공원화하는 방안 등이 제시됐다. 아울러 제주국립공원 지정에 따른 관리주체 문제나 행위제한으로 인한 재산권 침해 문제 등이 과제로 떠올랐다.

김효철 ㈔곶자왈사람들 이사는 “국립공원이 되면 제주의 환경자산에 대해 보다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해진다”며 “사유지 매수문제와 보상을 위한 기금 마련 등에 대해 제주도가 명확한 의지를 갖고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