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대외활동] 원샷, 술잔 돌리기 등 ‘과음 술자리’ 막는 수호천사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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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디아지오코리아 ‘쿨 드링커’

흔히 사람들이 술을 무턱대고 많이 마시면 주류회사는 돈을 많이 벌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간경화 등 폭음으로 인한 질병이 발생하거나, 과음으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해 술을 즐기는 인구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디아지오코리아의 ‘쿨 드링커’는 건전한 음주 습관을 알리는 대학생 활동이다. 외국계 기업 진출 희망자들에게 인기다. 쿨 드링커 학생들이 대학가에서 홍보 활동을 하는 모습. [사진 디아지오코리아]

디아지오코리아의 ‘쿨 드링커’는 건전한 음주 습관을 알리는 대학생 활동이다. 외국계 기업 진출 희망자들에게 인기다. 쿨 드링커 학생들이 대학가에서 홍보 활동을 하는 모습. [사진 디아지오코리아]

주류회사들이 ‘적절한 음주’ 캠페인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디아지오코리아의 대학생 홍보대사 ‘쿨 드링커(Cool Drinker)’는 말 그대로 건전한 음주를 권하는 캠페인을 진행하는 대학생 프로젝트다. 장원우 디아지오 차장은 “글로벌 시대에 기업은 ‘사회적 비용’이나 ‘건전한 가치’와 배치되면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단순기부, 봉사활동과 다른 메시지를 담은 캠페인 전략과 대학생 활동이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화장품 업계에서는 동물실험 반대, 커피업계에서는 커피퇴비 기부 운동 등을 ‘사회적 선(善)’을 달성하기 위한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전략으로 실행하기도 한다.

건전한 음주가 주류회사에도 이익
칵테일 배우고 위스키 공장 견학
기수마다 2명씩 뽑아 인턴 채용

쿨 드링커의 제1 캠페인 목표는 ‘부어라, 마셔라’로 대변되는 대학생 음주행태를 바꾸는 것에서 시작한다. 공식처럼 굳어진 원샷, 술잔 돌리기, 2·3차 술자리 등을 없애기 위한 블로그 홍보 활동과 병행해서 5월 대학가 축제기간 동안 소속 대학 별로 현장 캠페인을 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7기, 216명이 쿨 드링커 활동을 했고, 지난달 선발된 제8기 쿨드링커 홍보대사 50명은 이달부터 6개월간 활동에 들어간다.

주류 생산과 마케팅의 현장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것도 쿨 드링커의 특징이다. 쿨 드링커 학생들은 디아지오 이천공장에서 윈저·스미노프 제조현장을 접하는 것은 물론, 서울 청담동 조니워커하우스에서 칵테일 강의를 듣게 된다.

디아지오는 또한 쿨 드링커 홍보대사 중 활동 우수자를 매년 2명씩 인턴으로 선발하고 있다. 디아지오 마케팅팀 안성철(25·경희대 경영 4)씨는 “외국계 주류기업의 인턴 기회가 많지 않아, 인턴과 취업을 동시에 염두에 두고 쿨 드링커 활동을 해 인턴으로 채용됐다”고 말했다.

안씨는 쿨드링커 활동 당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건전한 음주문화 확산과 디아지오의 캠페인을 많은 네티즌들에게 알린 성과를 인정받아 인턴에 뽑혔다. 디아지오에는 쿨 드링커 출신이 인턴 4명, 정직원 3명 근무하고 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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