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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정교한 초음파 진단 발판될 논문에 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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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권오현 부회장(왼쪽)이 서울대 박사과정 권민우씨에게 대상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왼쪽)이 서울대 박사과정 권민우씨에게 대상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지금까지 초음파 장비들은 주로 진행 방향으로 흔들리는 종파를 생성했어요. 제 연구 결과를 활용하면 종파 뿐 아니라 횡파도 일으키는 초음파 진단 기기를 만들어, 더 세밀한 진단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휴먼테크 논문대상 116편 선정
서울대 박사과정 권민우씨 수상

7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제 23회 휴먼테크 논문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서울대 박사과정 권민우(27)씨는 자신의 연구가 어떻게 실생활에 활용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1994년 제정한 이 상은 삼성전자가 주최하고 미래창조과학부·중앙일보가 후원한다.

권 씨의 논문 제목은 ‘종파-횡파 간 고효율 모드 변환 공진현상에 대한 발견 및 이론화’. 특정한 파동 전달 물질을 통과하는 경우, 종파이던 파동이 횡파로 변환되는 현상을 최초로 발견하고 이를 이론화했으며, 실험을 통해 구현해냈다.

고교 분과에선 진선여고 정상현(18) 학생이 일반고 학생 중 유일하게 금상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나노 입자만을 포함한 황토 지장수의 생물학적 활용방안’을 연구한 정 양은 중학생 시절부터 황토에 관한 관심으로 다양한 실험을 진행해 왔다. 지장수는 황토를 섞은 물이다. 이번 실험을 위해 정 양은 직접 20여곳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황토를 주문하고 이를 채취 지역에 따라 7 가지로 나눠 분석했다고 한다. 미세 필터로 지장수를 걸러 나노 입자만 포함한 지장수를 만들었고, 이 물의 항균효과를 입증했다. 실험 때문에 학교 공부를 할 시간이 부족해 점심 먹는 시간을 10분으로 줄인 노력파다. 정 양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보며 자연 물질로 항균제를 만들고 싶어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며 “자연 물질로 메르스 같은 질병을 퇴치하는 바이러스 연구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시상식에선 수상 논문 116편에 약 8억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학교에 주는 특별상은 가장 많은 논문을 제출하고 수상한 KAIST 전기및전자공학과가 받았다. 고교 부문에선 경기과학고가 최다 수상 학교 및 제출 학교로 상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성낙인 서울대 총장, 송필호 중앙일보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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