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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길이 320m 토왕성 빙폭 등반, 하늘을 오르는 느낌이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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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문·이명희 산악인 부부, 설악산 토왕성빙폭 등반기

국내 대표적인 부부 산악인 최석문(43)·이명희(43)씨가 토왕성 빙폭 등반 영상을 보내왔다. 지난 2월 1일 등반한 영상이다. 토왕성 폭포는 설악산을 대표하는 3대 폭포 가운데 하나로 외설악 칠성봉(1077m) 북쪽 계곡에 자리잡고 있다. 봄·여름·가을엔 시원한 물줄기가 용이 하늘로 승천할 듯 폭포를 이루고, 겨울이면 꽁꽁 얼어 천연 빙폭이 된다.

토왕성 빙폭 길이는 하단 100m, 중단 80m, 상단 140m로 총 길이는 약 320m에 이른다. 상단 경사는 70~90도로 아무나 함부로 오를 수 없는 수준이다. 때문에 산악인들 사이에서 토왕성 빙폭 완등은 하나의 통과 의례로 유명하다. 1977년 크로니산악회 박영배·송병민씨 등이 초등했다.

토왕성빙폭.

토왕성빙폭.

오늘의 영상은 토왕성 폭포 진입부터 등반, 완등까지 과정을 2분여에 담은 것이다. 고프로 등을 이용해 촬영한 영상은 흥미진진하다. 최씨는 히말라야 고봉 등반을 할 때도 직접 촬영하는 수준급 촬영 대원이다.

최씨는  토왕성 빙폭 완등 후 "토왕성을 오르는 느낌은 마치 하늘을 오르는 느낌과 같다"며 "하늘을 오르는 길에 있는 것만으로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토왕성 폭포를 등반하려면 3일 전 설악산관리사무소의 허가를 받아야만 한다. 단, 계곡 건너편 전망대에선 언제든지 토왕성 폭포를 조망할 수 있다. 설악산 소공원 입구부터 전망대까지 걸어서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토왕성 폭포는 1970년 출입이 금지됐으나 지난 2015년부터 일반인에 개방했다.

글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영상 최석문, 이명희 산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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