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자폐아 딸 생일파티에 아무도 오지 않자 엄마가 한 행동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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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사진 키드스팟]

[이하 사진 키드스팟]

자폐아 딸의 조금은 다른 생일파티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4일 호주 멜버른에 사는 캔디 부처스(26)는 딸 리아나(9)의 9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생일파티를 기획했다.

리아나는 심한 자폐 증세로 학교에 친한 친구들이 없었다. 부처스는 이번 생일파티를 계기로 딸이 친구들을 사귀기를 바랐다. 부처스는 딸의 친구 25명에게 생일 파티 초대장을 보냈고, 이중 10명의 아이들이 생일파티에 참석하겠다고 전했다.

생일파티 하루 전, 부처스와 남편 아담은 하루 종일 집을 청소하고, 꾸미며 딸의 생일파티를 준비했다.

딸 리아나의 모습 [사진 부처스 페이스북]

딸 리아나의 모습 [사진 부처스 페이스북]

하지만 생일파티 예정 한 시간 전 오기로 했던 10명의 친구들이 문자를 통해 '생일파티에 못 오겠다'고 전했다.

한껏 기대에 부풀은 딸에게 이를 말할 수 없었던 부처스는 자신이 속한 페이스북 그룹에 "딸에게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할 지 모르겠다. 너무 참담하다… 마치 실패한 엄마같다"고 전했다.

예정된 시간이 지나도 아무도 오지 않자 딸은 부처스에게 "친구들은 왜 안와"라고 물어봤다. 부처스가 머뭇거리며 답을 제대로 주지 않자 딸은 아무도 오지 않는 것을 눈치 챈 듯 방으로 들어가 "나는 친구가 없어"라고 혼잣말을 했다.

리아나를 위해 생일축하 메시지를 보낸 네티즌들

리아나를 위해 생일축하 메시지를 보낸 네티즌들

부처스의 글을 본 네티즌들은 리아나에게 생일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네티즌들은 자신들의 사진을 찍어 리아나의 생일을 축하했다. 호주 멜버른 인근에 사는 사람들은 직접 생일파티에 참석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글을 보고 리아나의 생일파티에 참석하기로 한 네티즌

글을 보고 리아나의 생일파티에 참석하기로 한 네티즌

결국 40여명이 넘는 이들이 리아나의 생일파티를 찾았고, 리아나는 행복한 생일을 보낼 수 있었다.

김하연 인턴기자 kim.ha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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