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에 한 대 꼴 팔리는 ‘전자 옷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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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LG 트롬 스타일러는 옷의 구김을 줄여주고 냄새와 세균, 미세먼지 등을 없애준다. [사진 LG전자]

LG 트롬 스타일러는 옷의 구김을 줄여주고 냄새와 세균, 미세먼지 등을 없애준다. [사진 LG전자]

옷을 걸어만 놓으면 살균·냄새 제거가 되고, 주름도 펴준다는 LG전자의 전자 옷장 ‘LG 트롬 스타일러’가 청소기나 세탁기처럼 집안에 한대씩 갖춰야 하는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LG전자는 “스타일러가 국내 시장에서 지난 1월 한 달 동안 월간 기준으로 처음으로 1만대 넘게 팔렸다”고 6일 밝혔다. 4분에 1대씩 판매된 셈이다. 지난해 판매된 규모는 전년에 비해 60% 이상 늘었다.

LG만 만드는 ‘트롬 스타일러’
전날 입은 옷도 말끔하게 재생
중국선 부자들의 필수품 대접

전자 옷장은 세계 가전업체 중에 LG전자가 처음 만들어낸 제품 카테고리로, 지금까지도 LG전자만 생산하고 있다. 2011년 첫 선을 보인 이래 기능이 꾸준히 추가됐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은 “스타일러에는 LG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3대 가전 기술이 모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세탁기의 스팀 기술, 냉장고의 온도관리 기술, 에어컨의 기류 제어 기술을 융합해 차별화된 제품이 탄생했다는 얘기다.

스타일러에는 옷을 흔들어 주는 ‘무빙 행어(Moving Hanger)’와 물을 원료로 쓰는 ‘트루스팀(TrueSteamTM)’ 기술이 적용됐다. 옷에 스팀을 쏜 뒤에 흔들어주면 새 옷처럼 구김이 사라지고 주름도 펴진다. 화학 물질을 사용하지 않아 옷감도 오래 보존할 수 있다. 또 의류에 묻은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같은 세균과 집먼지 진드기를 99.9% 제거하고, 옷에 남아 있는 미세먼지도 없애준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해 전기 사용량도 줄여준다.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스타일러 출시 국가를 계속 늘리고 있다. 지난달 일본에서 내놓은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미국·중국·캐나다·독일·러시아 등 세계 10여개 국가에 선을 보였다. 최근 판매가 늘어난 데는 특히 중국에서의 인기가 큰 몫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특히 중국 시장에서 부호들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스타일러는 지난해 미국의 유력 건축전문월간지 ‘아키텍처럴 레코드’가 선정한 ‘올해의 제품’, 미국 가전 전문 유력 매체인 ‘트와이스’가 뽑은 ‘고효율 세탁기 최고 제품’으로 선정됐다. 영국 비영리기관 ‘카본 트러스트’, 독일 인증기관 TUV 라인란트 등에서는 친환경 제품 인증을 받았다. 송 사장은 “가전 제품의 궁극의 가치는 생활 편의를 높이는 것”이라며 “편의성을 인정 받은 만큼 글로벌 가전 시장 공략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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