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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마약·매춘' 한국 조폭 사살 경고…비난 모면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사진)이 자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조직폭력배들을 겨냥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 내에서 마약과 매춘을 일삼고 있다며 한국 조직폭력배들을 사살할 수도 있다는 경고했다.

6일 현지 언론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주말 자신의 고향인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춘업과 마약 매매 등 불법 행위를 하는 한국인들을 필리핀 범죄자처럼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한국 조폭이 세부에서 매춘, 불법 마약, 납치를 일삼고 있다는 정보를 보고받았다”며 “그들이 외국인이라고 해서 특권을 누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매춘업과 마약 매매 등 불법 행위를 하는 한국인들을 필리핀 범죄자처럼 다루겠다”고 강조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은 로널드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이 현지 경찰관들의 한국인 사업가 납치ㆍ살해 사건에 한국 조폭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이후 나왔다.

앞서 델라로사 경찰청장은 지난해 10월 발생한 경찰관들의 한국인 지모씨 납치ㆍ사건과 관련해 그 배후에 한국 조폭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필리핀의 일부 한국 교민들은 두테르테 정부가 지씨 사건으로 강한 비난을 받자 이를 조금이라도 모면하려고 한국 조폭 문제를 거론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필리핀 세부는 한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필리핀 중부의 대표 휴양지로 2만 명 이상의 우리 교민이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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