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지시라고 생각” 朴대통령 5촌 사망사건 제보자 입모양보니…

중앙일보

입력

[사진 JTBC 캡처]

[사진 JTBC 캡처]

박근혜 대통령의 5촌인 박용수ㆍ박용철 사망 사건과 관련해 청부 살해 요청을 받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5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2011년 9월6일 북한산에서 숨진 박근혜 대통령의 5촌 조카 박용수ㆍ박용철 죽음을 재조명했다.

제작진은 2007년 11월 육영재단 폭력사태에 가담했다고 밝힌 한 제보자의 양심고백을 공개했다. 얼굴을 밝히고 인터뷰에 의한 이 제보자는 “2010년 육영재단 직원 2명과 육영재단으로 가는 차 안에서 박용철을 혼낼 방법이 없느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다리라도 부러뜨려 주냐는 질문에 그 정도면 얘기 안 한다고 해서 사람 죽이는 일은 안 한다고 했다”고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얼굴을 가린 다른 제보자도 같은 상황을 설명하며 “박용철을 좀 세게 처리해 달라는 얘기가 나왔다”며 “겁먹게 신체를 망가뜨려 주냐고 했는데 그것보다 더 나가달라고 해서 우린 그걸 살인 지시라고 생각했다”는 비슷한 증언을 했다.

스포트라이트 측은 또 다른 육영재단 관계자를 불러내 익명처리했다. 인터뷰 도중 제보자의 음성을 묵음 처리했다. 청부 살해를 의뢰한 인물에 대한 답변에도 묵음처리를 했다. 하지만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제보자의 입모양을 읽어 살해 의뢰자를 추측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방송에선 2007년 육영재단 폭력 사태 현장에서 박근령 당시 육영재단 이사장이 집무실에서 끌려나오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 제보자는 “박용철이 죽었단 뉴스를 보고 엄청 놀랐다. 제가 누가 생각났겠느냐. 생각 나서 A(재단관계자)한테 전화를 했다. ‘축하드린다. 속이 시원하시겠다. 그 다음은 접니까’ 이랬더니 A씨가 ‘그만 끊겠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박용철씨 살해 사건과 관련 여러 의혹이 불거졌다. 하지만 경찰 측은 재수사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