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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수색 어려울 것 같아서"…안종범, 수첩 청와대에 숨겨놨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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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수감중인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오종택 기자

구속 수감중인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오종택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추가로 확보한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비서관(58)의 수첩 39권이 청와대에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수석의 측근 A씨가 지난달 26일 청와대에 보관 중이던 안 전 수석의 수첩 39권을 특검에 제출했다고 동아일보가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지난달 최순실씨(61)의 단골 성형외과 원장 김영재씨의 부인 박채윤씨(48)에게서 명품 가방 등 뇌물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자 선처를 호소하면서 A씨를 시켜 수첩 39권을 특검에 제출했다.

A씨는 수첩을 청와대에 보관한 것에 대해 "압수수색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고 특검 측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청와대는 A씨가 특검에 수첩을 제출한 사실을 파악한 뒤 A씨를 심하게 질책했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추가로 확보된 수첩에는 최씨가 미얀마에 대한 정부 공적개발원조(ODA)와 관련해 사적 이익을 취하려 한 내용과 유재경 주미얀마 한국 대사가 임명되는 과정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이상화 KEB 하나은행 본부장에 관한 메모가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또 이 수첩을 토대로 '박 대통령이 이 본부장을 승진시키라는 지시를 했다'는 진술을 안 전 수석에게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수첩들처럼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 혐의를 입증할 단서 등 핵심 증거 상당수가 청와대 경내에 있는 것으로 보고, 3일 무산된 청와대 경내 압수수색을 다시 시도할 방침이다.

이규철 특검보는 5일 브리핑에서 "청와대 압수수색은 보여주기식 수사가 아니라 필수적인 증거 수집을 위한 절차"라고 밝힌 바 있다.

특검은 황교안 권한대행에게 청와대 경내 압수수색 승인을 요청한 공문을 보낸 데 대한 답변을 6일까지 기다린 뒤 후속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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