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당신] 폐렴구균 백신 국가예방접종 포함 후 영유아 입원율·사망률 줄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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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구균 백신이 영유아의 폐렴구균 질환 예방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현재 나와 있는 두 가지 백신 간 효과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백신 이야기

미국 앨버트 사빈 백신연구소와 브라질 오스바우두 크루스 의료재단(Fiocruz), 브라질 고이아스 연방대학교, 범미보건기구(PAHO)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결과다. 연구팀은 영유아 전문 폐렴구균 백신 ‘신플로릭스(GSK)’가 포함된 폐렴구균 예방접종 프로그램이 라틴아메리카에서 영유아 입원율과 사망률을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현재 접종 가능한 두 가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이하 PCV)에 대한 선행연구와 과학적 데이터를 분석한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다. 현재 PCV는 아메리카 대륙 내 34개 국가 및 지역의 국가예방접종 프로그램에 포함돼 해당 지역의 신생아 약 95%가 접종을 받고 있다.

연구팀은 아르헨티나·브라질·칠레·페루·니카라과·우루과이에서 실시된 22건의 임상연구를 분석했다. 그 결과 국가예방접종 프로그램에 각각의 PCV 예방접종이 포함된 후 5세 미만 영유아에게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IPD)과 폐렴, 수막염에 의한 입원율과 사망률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폐렴구균 백신이 국가예방접종 사업에 도입된다면 소아의 관련 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또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5세 미만 영유아의 입원 감소에 미치는 영향과 효과 면에서 두 백신 간 차이는 없다고 판단했다. 단, 체계적 문헌고찰에 포함된 연구에 두 가지 PCV의 효과를 직접 비교한 연구가 없었던 만큼 간접 비교에 따른 판단이라는 점을 단서로 달았다.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됐다.

신플로릭스를 개발한 GSK 백신사업부 메디컬팀 총책임자 토마스 브로이어는 “이번 연구는 백신에 대한 평가가 백신에 들어 있는 항원이 아니라 질병 부담 감소에 미치는 전반적인 영향력과 예방 효과에 따라 내려져야 한다는 점을 뒷받침해 주는 자료”라고 말했다.

GSK의 ‘신플로릭스’는 영유아 전문 폐렴구균 예방 백신으로, 폐렴구균에 의한 수막염, 균혈증 등 침습성 질환과 폐렴, 급성 중이염까지 효과적으로 예방한다. 생후 6주~5년의 영유아에게 접종할 수 있으며, 현재 시판되는 폐렴구균 백신 중 처음으로 미숙아들에서도 우수한 면역원성을 입증해 재태기간 27~36주의 미숙아에게도 접종할 수 있다. 신플로릭스는 영유아 약 2만 4000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시험(COMPAS)을 통해 침습성 질환 100%, 급성 중이염 70% 예방 효과를 입증했다. 핀란드에서는 급성 중이염으로 인한 항생제 구매량을 연간 1만 2000건 이상 줄이는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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