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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국정교과서 오류 확인, 안창호 내용 수정키로

중앙일보

입력

교육부가 국정 역사교과서 최종본의 도산 안창호 관련 내용 오류를 수정하기로 했다. 지난달 31일 최종본을 공개한지 이틀만에 오류가 확인되면서 국정교과서에 대한 비판 여론이 더 커질 전망이다.

국정교과서 최종본 공개 이틀만에 오류 확인
국편, "집필진 백과사전 보고 서술했다" 해명

교육부와 국사편찬위원회는 전국역사교사모임이 제기한 국정교과서의 안창호 관련 내용 오류를 검토한 결과 오류가 맞는 것으로 확인돼 수정하겠다고 2일 밝혔다. 앞서 전국역사교사모임은 고교 한국사 국정교과서 최종본에서 안창호에 관한 사진 설명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교과서에는 ‘안창호는 1912년 샌프란시스코에 대한인 국민회 중앙 총회를 설치하고, 초대 회장으로 취임하여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였다’고 돼 있는데, 안창호가 초대 회장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전국역사교사모임은 “초대 회장은 안창호가 아닌 윤병구다. 안창호는 2대 회장인데, 윤병구보다 앞서 회장을 한 사람이 있다는 주장도 있어 3대 회장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국편은 이에 대해 “신한민보 등을 검토한 결과 안창호는 초대 회장이 아닌 3대 회장이며 초대 회장은 최정익으로 확인됐다. 윤병구는 2대 회장이었다”며 오류를 인정했다. 오류가 발생한 경위에 대해서는 “집필진이 도산안창호기념관, 도산학회 자료와 민족문화대백과사전, 두산백과 등에 서술된 내용을 기반으로 했다”고 해명했다.

교육부와 국편은 3월부터 연구학교에서 쓸 보급본에는 이러한 오류를 수정해 배포하기로 했다. 그러나 최종본 발표 이후에도 국정교과서 폐기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오류까지 확인돼 당황하는 모습이다. 진재관 국편 편사부장은 “기존 검정교과서도 검정 통과 이후 3년간 638건의 내용을 수정ㆍ보완했다”며 “국정교과서도 향후 오류 발견 시 매달 수시로 수정 사항을 학교에 안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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