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트럼프에 보복…“미국인 비자 발급 중단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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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사진 AP=뉴시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사진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포함한 이슬람권 7개국 국민들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강행한 데 맞서 이란이 미국인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반 이민 행정명령’을 강행한 이후 해당 국가가 대응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달 31일 수도 테헤란에서 장 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 중 현지 언론에 “앞으로 미국인들에게 비자 발급을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이 발언이 “트럼프의 행정명령에 대한 보복 격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앞서 이란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사인한 다음날 긴급성명을 내고 “이란도 미국과 똑같이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라크 외교위원회는 29일 정부에 보복 조처를 취할 것을 촉구했고, 자리프 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의 정책은) 테러리스트 신규 충원을 도와주는 꼴”이라고 하는 등 정부와 외무부 차원에서 강하게 반발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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