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성난 미국 시민들 "우버앱 지우자"…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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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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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국가 시민의 미국 입국 및 비자 발급을 금지한 '반(反)이민' 행정명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차량공유서비스업체 우버(Uber)도 도마위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이란·시리아·이라크·소말리아 등 무슬림 국가 7개국 국민에 대해 90일동안 미국 입국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행정명령이 발동되자 미국 전역에서 반대 여론과 함께 무슬림단체들의 항의 시위와 소송 예고가 이어졌다. 특히 뉴욕JFK 공항 등에는 해당 국가에서 입국한 사람들이 억류되거나 본국으로 돌아가는 등 대혼란을 빚었다.

이에 대해 뉴욕택시노동자연합은 28일 “이번 행정명령이 비인간적이고 위헌적인 금지조치”라며 JFK공항을 오가는 서비스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우버택시들은 이 행동에 동참하지 않은채 JFK공항을 오가는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면서 트럼프 행정명령 반대자들의 도마위에 올랐다. 게다가 우버의 최고경영자(CEO) 트래비스 칼러니크가 트럼프의 경제자문단에 참여했고 이 행정명령에 찬성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더욱 확산됐다. 이에 대해 우버측은 "항의 시위를 깨트리기 위해 서비스를 제공했던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네티즌의 비난은 멈추지 않았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에는 이같은 우버의 행동을 지적하며 '우버앱지우기 인증샷'을 올리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우버를 삭제하는 사진과 함께 #(해시테그)를 붙여 '우버앱지우기(#DeleteUber)'를 인증하는 식이다. BBC 등 언론들도 이같은 움직임을 보도하며 “31일까지 이 해시테그를 사용한 메시지가 30만개가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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