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강성형 "고춧가루 부대에 만족 않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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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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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4라운드에선 KB손해보험의 비상이 돋보였다. 3라운드까지 5승13패에 머물렀던 KB손보는 4라운드에서 4승(2패)을 거두며 승점 12점을 챙겼다. 멀어진 것만 같던 봄 배구 희망도 조금씩 피어오르고 있다. 5라운드 현재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3위 우리카드를 15점 차로 추격했다.

29일 구미 우리카드전을 앞둔 강성형 KB손해보험 감독도 "고춧가루 부대에 만족하진 않겠다. 5라운드 초반이 중요하다. 4라운드 상승세를 이어가 승점을 최대한 쌓겠다"고 말했다. KB는 1일 대한항공, 4일 삼성화재전까지 홈 3연전을 치른다.

KB가 초반 부진에서 탈출한 이유는 세터 황택의(21)와 외국인선수 우드리스(27)의 호흡 덕분이다. 개막 전 주전세터 권영민과 주로 연습했던 우드리스는 2~3라운드에선 황택의와는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올시즌 전체 1순위로 뽑힌 신인 황택의도 프로 무대의 스피드와 압박감를 쉽게 이겨내지 못했다.

하지만 대학 시절부터 배짱이 좋기로 유명했던 황택의는 갈수록 좋은 경기력을 펼쳤다. 특히 라이트 공격수인 우드리스에게로 가는 백토스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 2라운드 공격성공률 45.2%, 3라운드 45.9%에 그쳤던 우드리스는 4라운드에선 51.0%를 기록하며 1라운드 때의 모습을 되찾았다.  강성형 감독은 "우드리스가 길게 늘어지는 공 처리는 다소 어려워한다. 택의가 우드리스가 대화를 많이 하면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했다. 우드리스 역시 믿음을 보내고 있다"며 두 선수를 평가했다.

호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팀의 간판 공격수인 김요한이 가벼운 어깨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김요한을 대신해 이강원이 스타팅으로 나서게 됐다. 올시즌 내내 이강원은 김요한과 교대로 출장하긴 했지만 경기 전체를 끌어나가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됐다. 강성형 감독은 "요한이 부상이 심각한 건 아니다. 조금 치료하고 쉬면 좋아지는 정도다. 이강원이 올시즌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잘 해냈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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