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일본 조직위에 극우성향 호텔 배정 시정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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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가 극우성향의 일본 호텔 체인 아파(APA) 호텔에 삿포로 겨울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우리 선수단의 숙소로 배정된 것에 대해 일본올림픽위원회(JOC)에 시정을 요청했다.

체육회 관계자는 25일 "아파 호텔 객실 내에 극우서적이 비치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20일 JOC와 대회조직위원회에 유선으로 시정을 요청했다. 이에 대하여 조직위원회로부터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파 호텔 체인이 최고경영장인 모토야 도시오가 저술한 '자랑스러운 조국 일본, 부활로의 제언' 등 일본군의 위안부, 난징학살등을 부정하는 서적을 객실 내에 비치해뒀다. 하지만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헌장 제36조 부칙에 '어떠한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도 OCA 대회 관련 장소에서 허용되지 않는다'고 되어있다. 이에 따라 삿포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이 호텔에 해당 서적들을 치워달라고 했다. 호텔 측은 이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가 확산되자 일본 교도통신은 "호텔이 대회 조직위의 공식요청이 있을 경우 해당 서적을 치우겠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삿포로 북쪽에 있는 '아파호텔 마코마나이 호텔 & 리조트'에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 2000여명이 숙박하기로 되어 있다. 한국 선수단은 이 호텔에서 100여명이 묵을 예정이다. 삿포로 겨울아시안게임은 2월 19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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