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은둔형 외톨이 가정에 배달되는 신문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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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방영된 KBS 프로그램 `추적60-은둔형 외톨이`의 한 장면 [중앙포토]

2005년 방영된 KBS 프로그램 `추적60-은둔형 외톨이`의 한 장면 [중앙포토]

일본에서 히키코모리(ひきこもり·은둔형외톨이)를 위해 만들어진 신문 구독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히키코모리 극복기와 생활기를 다룬 신문 구독 요청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달에 한 번 발행된 이 신문은 지난해 11월 창간호가 발간됐다. 인터넷으로도 기사를 볼 수 있지만 신문으로 발행되는 이유는 히키코모리 부모들이 구독한 인쇄물을 아이들의 눈에 닿는 곳에 직접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편집장을 맡은 사람도 30대 기무라씨도 은둔형 외톨이를 겪었다. 대학 입시에 실패하면서 재수를 하다가 부모와 멀어졌고, 10년 가까이 은둔형 외톨이로 지냈다. 취재와 기사 작성을 하는 사람은 5~6명이지만, 집에서 나가지 않고 e메일을 보내는 회원까지 포함해 40여 명이 신문 제작에 참여한다.

요미우리는 일본 내 정부가 파악한 15~39세 히키코모리는 54만 명이다. 신문은 8페이지로 구성됐다. 창간호는 700부가 판매됐다. 일반인에게는 500엔(5102원), 당사자에겐 100엔(1020원)에 판매된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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