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우익반군 쿠데타 미수|3백명 대통령궁 공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마닐라 외신종합=연합】약3백명의 필리핀 우익계 반란군이 28일 새벽「아키노」대통령정부에 대한 쿠데타 시도로 마닐라시내의 대통령궁과 다른 정부청사들을 공격했으나 「라모스」필리핀군참모총장은 정부군이 이를 격퇴, 사태를 장악하고 있으며「아키노」대통령은 무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도 반군이 마닐라 시내의 군사기지내에서 공군사령관을 인질로 잡고 있고 한 방송국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부근의 방송국이 정규방송을 별안간 중단했기 때문에 아직 잔당이 완전 소탕되지는 않은것 같다.
「라모스」총장은 방송을 통해 추방된「마르코스」전대통령을 지지하고있는 반란군이 대통령궁인 말라카냥궁과 국영TV방송국및 기타 수개소의 시설을 공격했다고 말했는데 목격자들은 이번 사건으로 최소한 29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92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또 이 사건을 취재하던 2명의 사진기자들이 피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새벽1시 (현지시간) 수대의 트럭에 분승한 군인들이 말라카냥궁 근처에 당도함으로써 시작된 이번공격은 18개월전「아키노」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5번째의 주요 쿠데타 시도로 가장 최근의 사건은 4월에 발생했었다.
현장을 목격한 외신기자들은 이날 새벽의 어둠속에서 군인들이 대통령궁을포위하고 있는 가운데 기관총성이 울려퍼졌으며 대통령궁을 지키고있던 보안군과 반란군간의 교전이 있은후 기자1명을 포함한 필리핀인 3명의 시체를 보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케손시의 채널4TV방송국에서는 적어도 3대의 트럭에 분승하고 온 군인들과 방송국건물을 지키고있던 보안군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져 적어도 1명이 사망했다고 건물안에있던 기자들이 전했다.
반란군 지도자는 86년「마르코스」전대통령을 축출할때 선봉에 나섰던「정군운동」장교단의 지도자「그레고리오·호나산」대령인 것으로 알려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