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축구|김성수<고려대교수ㆍ스포츠의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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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사회체육 시설의 개방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공을 거두고 있는 사회체육 활동이 직장과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한 조기축구회의 형성이다. 축구는 민첩성ㆍ협응력ㆍ평형성ㆍ지구력ㆍ순발력ㆍ유연성등 거의 모든 체력 요소를 망라한 종합적인 인체기능을 요구한다. 축구는 골키퍼를 제외하고는 다리와 발만을 사용해서 신체와 공을 다루어야 하기 때문에 자기 신체의 중심을 재빨리 이동시키는데 따른 고도의 조정력과 평형감각을 발달시킬 수 있으며 드리블링ㆍ헤딩ㆍ키킹등의 기술연마 과정에서 민첩성ㆍ순발력ㆍ협동력을 기를 수 있다. 또한 포지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축구경기중 8∼16km의 거리를 달려야 하기 때문에 매우 강한 심폐지구력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축구경기중 최대의 속도로 달려야할 경우가 있고, 다음 동작을 위한 에너지축적을 위하여 천천히 움직이며 호흡을 가다듬어야할 경우도 있으므로 자기페이스를 조절하는 능력도 매우 중요하다. 축구경기의 상황은 순간순간 변화하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에 대처하는 시ㆍ공간적 판단력과 강한 운동자극을 이겨내려는 투지등의 정신적 요소도 필요하다. 축구의 장점은 경기규칙이 간단하고 인구저변이 넓으며, 공간만 확보되면 별다른 시설투자가 필요치 않다는 점이다.
그러나 한번의 경기를 하는데 2천5백kcal이상의 에너지가 소비되고 몸싸움이 수반되는 매우 격렬한 운동이므로 우선 어느 정도 이상의 기본체력을 갖추는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기본적인 체력이 갖추어지지 않은 사람은 얼마동안 드리블링ㆍ러닝패스ㆍ슈팅등의 볼 컨트롤연습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체력을 증진시킨 다음에 시합에 임하도록 한다. 또한 관절염ㆍ심장질환을 갖고있는 사람이나 노년층에 속한 사람은 하지 않는것이 좋다. 평일 새벽에 경기를 하는 것은 그날의 일과와 겹쳐 피로를 가중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평일은 한팀을 단위로 하는 가벼운 전술훈련과 개인훈련을 하고 경기는 휴일을 택하여 하는것이 좋다. 새벽에는 신체의 활동태세가 미처 갖추어지지 않을 경우가 많으므로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고 근육의 힘을 키우기 위한 보강운동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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