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끈지끈 두통? 사람마다 맞는 진통제 따로 있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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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구 기자]

두통은 한국인에게 가장 흔한 증상이자 질환이다.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여성의 65~80%, 남성의 57~75%가 경험한 것으로 보고된다.

대처법은 대부분 비슷하다. 거의 모든 사람이 두통이 시작되면 무조건 참는 방법을 택한다. 진통제를 복용하는 건 견딜 수 없이 두통이 심해졌을 때다.

한국존슨앤존슨의 조사에 따르면 평소 진통제를 복용한다는 응답자의 40.2%는 ‘일상생활에 방해가 될 때’ 40.0%는 ‘참을 수 없이 아플 때’ 약을 먹는다고 답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두통이 심해지기 전에 진통제를 먹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문동언 마취통증의학과의원 문동언 원장은 “두통이 악화된 상태에서 약을 복용하면 약효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며 “진통제가 효과가 없을 정도로 심한 두통은 전문의 진단을 받고 약물요법과 신경차단치료를 병행한다”고 말했다.

증상 심할 때 먹으면 만성 두통 이어질 수도

두통은 크게 긴장성 두통과 편두통으로 나뉜다. 편두통은 속이 울렁거리며 맥박이 뛰듯 욱신거리는 특징이 있다. 편두통 환자는 대부분 24시간 전부터 신경이 예민해지거나 목이 뻣뻣해지는 증상을 경험한다. 오한, 권태감, 심한 피로감, 배뇨 빈도 증가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문동언 원장은 “편두통 환자들은 곧 두통이 온다는 것을 경험에 의해 알고 있다”며 “전구 증상이 왔을 때 즉시 진통제를 먹어야 한다. 참다 견딜 수 없을 때 복용하는 걸 반복하면 만성 두통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인은 소염진통제 복용 전 주의해야

진통제를 복용할 땐 성분을 확인하는 게 좋다. 성분에 따라 진통제의 종류는 4~5가지로 나뉜다. 자신에게 잘 듣는 약은 따로 있다.

두통이 자주 찾아온다면 단일 성분 진통제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단일 성분 진통제는 한 달에 최대 15일까지 복용할 수 있다. 해열진통제로는 아세트아미노펜, 소염진통제로는 이부프로펜과 덱시부프로펜이 가장 안전하게 사용된다.

진통제를 복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또 있다. 증상에 따라서 먹어야 한다는 점이다. 열이 나면서 통증이 있을 땐 해열진통제를, 염증·근육통과 함께 오는 두통엔 소염진통제를 복용한다.

다만, 소염진통제는 장기간 복용하면 위장과 신장에 독성을 유발한다. 특히 노인이 소염진통제를 장기간 사용하면 심혈관계에 혈전을 비롯한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반드시 먹어야 한다면 식후 30분, 미지근한 물과 함께 복용해야 위장에 미치는 부담이 줄어든다.

문동언 원장은 “진통제는 증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알맞은 성분을 선택해야 부작용과 오남용을 줄일 수 있다”며 “노인이라면 소염진통제보다 위장관·신장·심혈관에 안전하다고 알려진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 해열진통제가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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