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트볼타 『물소가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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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아프리카조각의 매력은 무한히 샘솟는 생명력 같은 것이다.
거침없이 나무를 깎은 솜씨는 지나치게 다듬고 기름지기까지 한 현대조각들과는 퍽 대조적이다.
본시 아름다움이란 그 만드는 사람의 깊은 부르짖음에서 출발되어져야한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이 그들의 어떠한 의식들에 사용되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그들의 「삶」에 있어서는 절실한 것임에 틀림없다. 현대인의 속성인 핵과의식이나 거래의식따위는 없다. 절실한 욕구뿐이다.
그들은 소위 문명인들 보다 대양의 고마움을 더욱 뜨겁게 느끼고, 울창한 숲 및 맹수들과 더불어 살아야하는 자연스러움이 더욱 건강하다.
여기 소개하는 작품은 동물의 머리모양이다. 필시 이것도 그들의 의식에 사용되었으리라. 동물의 「뿔」을 커다란 「원」으로 처리하고 얼굴부분은 조그맣게 하단중앙에 자리잡고 있다.
전체 비례로 볼 때 「원」이 크게 과장된 것이 조형상의 특징. 그 시각적 효과가 더욱 압도적이다. 특히 얼굴 부분은 「원」과 수직평행을 피하고 「턱」부분을 앞으로 뽑아낸 것이 매우 효과적이다.<25일까지 호암갤러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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