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가요 백86곡 해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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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국공연윤리위원회(위원장 이령배)는 6·29선언이후의 것 문화해금조치로18일 국내가요 금지곡 3백82곡 가운데 『동백아가씨』등 1백86곡을 해제키로 했다.
공륜은 지난8일 정부·여당이 발표한 문화예술 자율화대책에 따라 그 동안 월북작가의 작품 88곡을 제외한 2백94곡을 대상으로 재번을 실시, 표절작품 59곡 중 9곡, 왜색가요 44곡 중 36곡, 가사퇴폐·창법저속곡 1백52곡 중 1백36곡, 기타17곡 중 5곡을 해제했다.
이위원장은 이날 『계속 금지된 가요도 문제부분을 수정하여 재심을 청구하면 구제할 방침』이라고 밝히고『공륜의 해금은 방송금지의 해금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표절판정을 받았던 『가는 님』 『별아 내가슴에』, 왜색조로 금지됐던 『동백아가씨』 『유달산아 말해다오』, 가사퇴폐·창법 저속으로 금지됐던 『사의찬미』 『거짓말이야』 『그 건너』 『기러기아빠』 『댄서의 순정』, 그밖에 시의에 부적절하다는 등의 이유로 금지됐던 『아침이슬』 『고래사냥』 등의 가요가 앞으로는 자유롭게 음반으로 제작·판매되고 공개장소에서 불려질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표절곡 중 『방랑시인 김삿갓』 『섬마을 선생님』 『종이배』, 왜색곡 『엄마의 편지』, 가사퇴폐곡 『나는 열아홉살이예요』 등은 계속 금지된다. 이번 해금된 가요들 가운데 상당수는 표면적 규제사유와는 달리 체제와 관련되어 묶여 있던 곡들이 많이 포함돼 출판 등 다른 분야의 문화해금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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