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전후 먹으세요, 상쾌한 아침 찾아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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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개념 숙취해소제 ‘키스립(KISLip·사진)’이 애주가들에게 인기다. 키스립은 체내 독성물질을 분해하는 알데히드 분해효소(ALDH)가 들어 있는 제품이다. 2005년 태국에서 ALDH가 들어간 제품의 원료를 개발한 뒤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숙취해소제 ‘키스립’

술을 마시면 간에서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아세트알데히드가 생성된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면서 두통, 메스꺼움, 구토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다.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기 위해서는 ALDH가 필요한데, 대부분 몸속에 이 효소를 갖고 있다. 하지만 사람마다 ALDH 양과 아세트알데히드 제거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숙취 정도에 차이가 난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인구의 40~50% 정도가 ALDH를 만드는 유전자 변이로 음주 시 얼굴이 빨개지거나 몸에 반점이 생기고 숙취를 느낀다. 또 나이가 들면 ALDH 분비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숙취가 오래간다.

독성물질 분해 효소에 유산균 첨가

키스립은 ALDH를 체내에 직접 공급해 준다는 점에서 다른 제품과는 차별된다. 캔디 형태여서 간편하게 빨아 먹거나 씹어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피코엔텍은 지난달 기존 제품에 유산균을 첨가한 제품을 출시했다. 해외에서 수입하지 않고 국내 삼성제약이 직접 제품을 생산해 품질을 관리한다. 지난해엔 중국 시장에 진출해 5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에도 110억원어치의 물량을 계약하는 등 해외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LDH에 대한 연구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30년 전부터 ALDH와 질병의 관계를 연구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 ALDH 유전자 검사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체계적인 연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피코엔텍 관계자는 “술을 많이 마시는 한국인의 숙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통해 그에 맞는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중국뿐 아니라 여러 나라 바이어들이 제품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수출 규모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태우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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