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분규 장기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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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노사분규 특별취재반】전국을 휩쓰는 노사분규가 부산·울산·창원공단에서는 소강국면에 접어들었으나 구미·마산수출자유지역과 특히 경인지역으로 급격히 번지면서 그동안 조용하던 수도권을 위협하고 있다.
한때 주춤했던 울산공단간은 현대중공업에 14일 다시 분규가 발생, 조업이 중단된데다 17일 현대그룹노조협의회가 실력행사를 벼르고 있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구미공단도 공단 최대업체인 대자전자 등 6개사가 휴무, 공단 전체 근로자(6만명) 중 1만5천여명이 일손을 놓고있다.
특히 국내 전자3갬사중 2대업체인 금성사 4개공장과 대우 2개고장이 휴무시작, 5일 현재 75개사업장에서 분규가 계속되고 있고 구로공단의 금성오디오 근로자들이 14일 하오 1시부터 5시간동안 구미공단근로자 동조농성을 벌였으며 공단주변 삼립식품이 근로자농성으로 14일 하오부터 일부조업이 중단됐고 삼양식품도봉공장 등 서울시내에서만 6개사업장에서 14일 하룻동안 분규가 발생하는등 18개사업장이 분규에 휘말리고 있다.
안양 국제전선·암심·뉴욕제과 등 9개사업장과 반월공단 서울차체공업, 수원금성전기, 성남 에이스침대, 부천 두산곡산 등 서울주변에서는 14일 하루 25개사업장에서 분규가 신규발생했으며, 평택 금성사가 조업이 중단되고 부천경원기계가 농성 5일 만인 14일 휴업계를 냈다.
수도권으로 노사분규가 급격히 확산되는 기미를 보이자 구로공단을 중심으로한 한국 수출산업공단 입주업체대표 4백여명은 17일 상오 9시 30분 공단본부강당에서 제2차 노사대화모임을 갖고 근로자들의 임금·근로조건 등에 대한 불만을 청취하는 한편 경영실태를 공개하고 입주업체가 공동으로 노사협력관계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대전시내버스가 2일째 올스톱되고 수원시내버스 1백97대가 15일 운행을 거부하고 있으며 의정부·군산택시 전부 또는 일부가 성남에 이어 휴업계를 내고 파주 버스가 운휴에 들어갔으며 광주버스가 6일째 일부 운휴상태다.
전주버스는 분규가 타결돼 6일 만인 15일부터 운행이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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