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조선 철야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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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인천】인천조선(대표 정인영) 근로자 7백 여 명은 13일 상오 10시40분부터 작업을 거부하고 운동장에서 ▲임금 2만5천 원 일률인상 ▲상여금 4백%지급(현3백%) ▲근속수당 현실화 등 13개항을 요구하며 철야농성을 벌였다.
근로자들은 이날 하오2시20분쯤 회사측이 노사협의회를 개최하러하자『사장이 불참한 회의는 실질협상이 될 수 없다』며 한때 7층 복도를 점거해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동양화학(대표 이수영) 근로자 50명이 13일 정오부터 어용노조퇴진, 기본급 30%인상, 일용잡급직 처우개선 등 11개항을 요구하며 철야 농성했다.
농성은 박성혁씨(정밀화학부·서강대 영문과 3년 제적)가 「동양화학 여러분」이라는 제목의 유인물 50여장을 동료들에게 배포하면서 동조근로자들이 본관 1층 강당을 점거해 시작됐다.
이들은 회사와 노조측이 노사협의를 갖고 임금인상, 근속 및 가족수당 지급건은 14일 재협의키로 하고 나머지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타결을 보았으나 이에 불복, 철야농성을 벌였다.
동양화학 계열사인 한불화학(대표 이회림) 근로자 70명도 14일 상오8시20분부터 운동장에 모여 근로조건개선 등 요구사항을 내걸고 농성을 시작했다.
이밖에 지난12일부터 어용노조퇴진, 임금 30 %추가인상 등 13개항을 요구하며 3일째 농성중인 삼익악기(대표 이효익) 근로자 2천 여명은 13일 하오4시40분쯤부터 1시간동안 본관4층 건물을 점거,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농성근로자들은 노조를 통해 요구사항을 해결하자는 회사측의 설득을 거부, 운동장에 대형천막 4개를 설치해 놓고 연좌농성을 계속중이다.
인천·경기지역에서는 n일 하루동안 33개 사업장에서 새로운 노사분규가 발생했고 6개 사업장은 타결을 보았으나 14일 상오 현재78개 사업장에서 농성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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