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S 병현 'ㅋㅋ'… 공 8개로 1이닝 뚝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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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챔피언'애너하임 에인절스의 클린업 트리오가 김병현(보스턴 레드삭스)의 위력적인 구위 앞에 추풍낙엽처럼 나가떨어졌다.

김병현은 6일(한국시간)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10-9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9회초 마운드에 올라 3, 4, 5번 중심타선을 삼자 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하며 시즌 8세이브째를 올렸다.

김병현은 4일 시즌 7세이브 이후 이틀 만에 세이브를 올려 레드삭스 승리의 수호신임을 확인했고 스콧 윌리엄슨과의 마무리 투수 논쟁에도 종지부를 찍었다.

김병현은 양팀이 난타전을 벌인 끝에 레드삭스가 1점 차로 앞선 9회초 윌리엄슨에 이어 여섯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김병현의 첫 상대는 3번타자 팀 새먼. 김병현은 오른손 슬러거 새먼을 상대로 초구 몸쪽 직구로 파울볼을 이끌어낸 뒤 2구 바깥쪽 빠른 공, 3구 바깥쪽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로 연속 헛스윙을 유도, 삼진을 잡아냈다.

첫 타자를 잡아낸 김병현의 다음 상대는 왼손타자 개럿 앤더슨. 올시즌 올스타전 홈런 더비 1위, 올스타전 MVP를 차지한 슬러거다. 김병현은 초구 바깥쪽 직구로 앤더슨의 방망이를 유도, 1루땅볼로 손쉽게 앤더슨을 처리했다.

김병현은 이어 '부자(父子) 월드시리즈 챔피언'으로 유명한 좌타자 스콧 스피지오를 4구 만에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8개 투구만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병현은 시즌 5승8패8세이브, 방어율 3.35를 기록했으며, 그래디 리틀 레드삭스 감독은 8회 윌리엄슨, 9회 김병현을 각각 마운드에 올려 김병현이 레드삭스의 마무리 투수임을 확인시켰다. 레드삭스는 이날 승리로 지구 1위 양키스와의 승차를 3.5게임차로 유지했다.

한편 시카고 컵스의 최희섭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5번타자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에 그쳐 타율이 0.235가 됐다.

최희섭은 9회초 공격에서 희생번트를 성공시켰으며 수비에서 2개의 실책을 저지르기도 했다. 컵스는 3-0으로 이겼다.

이태일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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