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한인, 색안경 끼고 보지 마세요"

미주중앙

입력

11일 LA총영사관저에서 이기철 총영사가 LAX 내 연방기관 책임자들에게 한국 문화를 설명하고 있다. [LA총영사관 제공]

11일 LA총영사관저에서 이기철 총영사가 LAX 내 연방기관 책임자들에게 한국 문화를 설명하고 있다. [LA총영사관 제공]

11일 저녁 LA총영사관저. LA국제공항(LAX)에서 일하는 연방공공기관 고위직이 한자리에 모였다. 연방교통안전국(TSA) 연방세관국경보호국(CBP) 등 LAX 내 5개 공공기관 LA지부장과 부국장 등 고위직 20여 명은 LA총영사관 이기철 총영사 소개로 재외국민보호 출입국 법무 입법 담당 영사와 인사했다.

총영사관, LA공항 등 연방기관 고위직 초청
2차 입국심사 빈도·범죄자 취급 완화 촉구
수줍음·표현 자제 등 문화적 특성 이해 요청

이날 이기철 총영사는 하루 한인 1000명 이상이 LAX로 입국하는 통계를 바탕으로 '입국심사 오해 해소 및 자국민 편의'를 강조했다. 이 총영사는 자국민이 LAX에서 2차 심사 대상으로 의심받는 사례 상당수가 문화적 차이에 따른 오해일 수 있다고 적극 설명했다.

실제 LAX로 입국하는 한국 국적자 중 추방되는 사례는 한 달에 1건 정도로 희박하다. 반면 미국에 사는 한인들은 2차 입국심사 빈도가 높고 담당기관이 범죄자 취급 등 불친절로 일관한다며 불만이 거세다.

이 총영사는 "담당기관 책임자에게 한국인의 수줍어하는 태도 표현을 자제하는 모습 언어제약에 따른 겸손 등 문화적 특성을 설명했다. 입국심사 때 문화적 차이에 따라 '의심 대상'으로 취급하는 일을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LAX 연방기관 책임자도 "LAX를 이용하는 한국인과 한인은 절대로 문제를 일으키는 그룹은 아니다"라며 상호이해를 넓혀보자고 답했다.

LA총영사관은 연방 및 남가주 보안 및 치안담당 기관 고위직과 대면접촉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성과는 없더라도 지속적인 대면교류를 통해 일선 현장에서 자국민과 재외동포가 불이익을 받는 일을 막자는 취지다. 총영사관은 지난해 12월 초 LA카운티 셰리프국 짐 맥도넬 국장 등 고위직을 초청해 교류 시간을 가졌다. 올림픽경찰서 데이비드 코왈스키 서장과는 핫라인을 통해 수시로 정보를 교환한다.

김형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