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SK가 만든 'Joins - SK 지수' 지난주 1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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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는 지난주(8~14일) 경기는 지난해 12월과 올 1월 초보다 약간 나빴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소비가 늘고 있는 등 소비경기 회복세는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일보와 SK경영경제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Joins-SK 소비경기지수'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경기지수는 120.43으로 나타났다. 기준 시점인 지난해 1월 첫째 주(2~8일, 지수 100)보다 경기가 20.43% 좋아졌다는 얘기다.

그러나 1월 첫째 주(1~7일, 지수 120.48)와 지난해 12월 동기(4~10일)에 비하면 소비경기는 각각 0.05%, 0.01% 나빠졌다. 또 크리스마스 특수가 끼어 있던 지난해 12월 셋째 주(18~24일) 이후 4주 연속 하락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연초보다 연말에 돈을 많이 쓰는 계절적 요인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1월 경기지수도 직전인 2004년 12월보다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참조). 게다가 지난해 같은 기간(1월 9~15일)에 비하면 지수가 21.2%나 오르는 등 경기가 좋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 산업별로 명암 갈려=분석 대상인 8개 업종 중 지난주 경기가 나빴던 산업은 의류.패션 잡화 등 의생활과 인테리어.주택 임대료 등 주생활 두 업종뿐이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드러난 의생활 경기가 가장 나빴다. 연세대 유병삼(경제학) 교수는 "계절적 요인이 크다"며 "의생활은 여름과 겨울에 경기가 나빴다가, 봄과 가을에 좋아지는 등 계절에 따라 경기가 크게 변하는 산업"이라고 해석했다. 나머지 6개 산업은 경기가 괜찮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중에서도 백화점.할인점.쇼핑몰 등 복합니즈 업종과 병원.의약품 등 보건의료 업종의 경기가 좋았다. 복합니즈 업종은 지난달 동기보다 1.5%가량 지수가 상승했는데, 이는 대부분의 백화점이 6일 세일을 시작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달보다 1.78%가량 오른 보건의료산업은 겨울방학 기간 중 성형수술과 치과 치료를 받으려는 학생들의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됐다.

◆ 웰빙산업과 교육서비스 호황=신용카드 밴(VAN) 사업자인 나이스정보통신(이하 나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 관리와 문화 향유 등 웰빙 산업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 나이스가 제공한 카드 단말기를 통해 소비자들이 신용카드로 결제한 돈 중 스포츠센터.스키장.수영장 등 스포츠시설 이용료가 지난해 1857억원으로 2004년보다 19%나 늘었다. 자동차.주유소.호텔 등 이동.숙박업종 매출액이 지난해 5조2076억원으로 2004년보다 52%나 늘었다.

업종별 'Joins-SK경기지수'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2005년 6월까지 100선을 오르내리던 이동.숙박업종 경기지수는 7월부터 크게 좋아지면서 지난 연말 190까지 급상승했다. 학원 등 교육서비스 산업도 지난해 매출액이 35% 증가하는 등 호경기를 누렸다.

김영욱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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