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병" 앓는 복서 많다|파긴슨병에 시달리는 「알리」…한국선수들도 후유증 심각|김성준·허버트강은 안면근육 마비|거의 뇌신경 손상때문에 발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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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프로복서들중 「펀치드렁크」에 의한 난치병으로 은퇴후 고통의 나날을 보내는 선수가 많아 또다시 복싱경기에 대한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금세기 최고의 복서로 평가되는 「무하마드·알리」(45)가 최근 떠버리 특유의 기질은 찾아볼수도없이 손발을 떨고 말조차 더듬는 파킨슨병 증세를 보여온것은 잘 알려진 사실.
한국에서도 전WBC 라이트플라이급챔피언 김성준(33) 전동양챔피언 허버트·강(39)등이 뇌신경 손상에 따른 안면근육마비등의 증세로 고생하고있으며 전WBA 플라이급챔피언 김태식(29)은 뇌수술을 받은바있다. 「알리」는 자신의 증세를 『말하고 싶은데도 입이 떨어지지 않는 적이 있으며 예전처럼 빠른 속도로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어렵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파킨슨병은 뇌속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감소되어 동작이 완만해지고 언어장애까지 일으키며 뇌종양의 한 원인이 되기도한다.
「알리」의 경우 22년동안 링에서 얻어맞은 강편치로 뇌의 손상을 받아 발병한것으로 조만간에 멕시코의「마드라조」 박사에게 뇌수술을 받을것으로 알려졌다. 「마드라조」박사는 뇌에 환자의 부신을 이식함으로써 도파민을 자연발생케하는 수술을 개발, 지금까지 18명을 시술 (2명사망) 했다.
「알리」 외에도 50년대 세계헤비급챔피언으로 명성을 날렸던 「슈거레이·로빈슨」(66) 도 최근 노인성치매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것.
이병은 흔히 망령이라 부르는것으로 뇌신경이 무뎌져 행동이 자유롭지 못하거나 대·소변을 분간 못하는 난치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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