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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불량자 느니…신용평가회사 뜨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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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신용불량자가 최근 3백만명을 훌쩍 넘어서면서 신용평가 업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신용불량을 막기 위해선 개인들도 평소에 신용관리가 중요하고, 그러자면 개인 신용평가 업무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정부 대책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불량 대책에 주가 폭등=지난달 3일 코스닥 등록업체인 한국신용평가정보(이하 한신평정보)의 주가가 5.4%나 급등했다. 전날 "금융기관의 신용평가 능력을 높여야 한다"는 정부관계자의 말이 호재가 됐다. 이 회사 주가는 이후 7거래일 연속 올라 상승률 22%를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개인 신용불량 문제의 최대 수혜주(株)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국신용정보(한신정)는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주식공모(IPO)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엔 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기 위한 특별추진팀(TF)을 구성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신정이 상장되면 현재 코스닥 등록기업인 한신평정보.한국기업평가(한기평)와 함께 '신용불량 테마주'를 이룰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주목받는 개인 신용평가 시장=대표적인 국내 신용평가회사는 한신평정보와 한신정.한기평.한국신용평가(한신평) 등 비슷한 이름의 4개사다. 이 중 한신평정보와 한신정이 최근 개인의 신용도를 평가해 금융기관에 제공하는 '크레딧 뷰로(Credit Bureau.이하 CB)'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CB는 은행.카드회사.보험회사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개인들의 신용정보를 제공받아 이를 가공해 금융기관의 개인신용 관리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개인신용 평가제도가 가장 발달했다는 미국에선 자동차나 가전제품을 할부로 살 때도 민간 신용평가 서류를 첨부해야 한다.

신용평점에 따라 할부판매 여부가 가려지는 것은 물론 할부 금리도 달리 매겨진다. CB제도가 정착되면 현재 형식적으로 신용불량 여부만을 판정하는 국내 금융기관들의 개인 신용평가 수준이 한 차원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신평정보는 지난달 미국의 CB인 트랜스유니언사와 신용 평점 모형 도입계약을 맺었다. 한신정의 CB서비스에는 지난달 말까지 은행 등 1백58개사가 참여했다. 이 회사 강석인 사장은 "개인신용평가 시장규모가 2006년께에는 1천억원대로 늘 것"으로 전망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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