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총재 취임사 요지

오늘 우리는 역사적 새 전기를 맞아 「제2의 출발」을 다짐하기 위해 이자리에 모였다.
본인은 여러분의 성원을믿고 국민앞에 봉사한다는 겸허한 자세로 총재직을 수행해 나갈 것임을 엄숙히 선언한다.
어떠한 어려움이 닥치고 어떠한 희생을 요구한다 할지라도 결코 굴복하지않고 「6· 29선언」 의 실천을 통한 나라의 진정한 민주개혁을 위해 정정당당히 전진해 나갈 것이다.
본인의 「6·29선언」은 결국 우리 사회가 해결하지못해 그동안 쌓여온 병폐들을 무사공평의 원칙에 따라 근본적으로 개혁하자는 뜻이다. 나라의 주인인 국민의 여망을 받들어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민주개혁을 추진하여 그 구체적 실적을 국민이 충분히 납득할수 있도록 보여주자는 것이다.
본인은 개헌협상을 반드시 성사시켜 대통령선거가 평화롭게 끝나 평화적 정부 이양에 아무런 지장이 없게끔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번 대통령선거가 우리 역사상 가장 자유롭고 가장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
그 일환으로 대통령선거법개정에 있어서는 우리 당의 논리를 내세우기보다 야당의 요구를 폭넓게 수용할 작정이다.
정당과 정당간의 진지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우리사회의 모든 쟁점들을 풀어가자는 것이 본인의 절실한 요망이자 정치관이다.
광범위한 구속자석방과 사면·복권이 이미 단행됐지만 국민 화합의 폭을 더욱 넓힐수 있는 길을 계속해서 찾아 국민 모두가 흔쾌한 마음으로 새 역사 창조에 동참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언론자유의 창달을 위한 조치들도 이미 단계적으로 취해지고 있으며 가까운 시일에 언론기본법폐지를 포함한 과감한 조치들이 뒤따를 것이다. 실질적으로 언론자유에 제약이 없는 시대를 우리 당은 열어가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다.
우리는 가까운 장래에 지방자치단체의 장도 주민이 직접 선출하는 수준으로까지 지방자치제를 꽃피우게 될것이며 지방의회에서 교육위원회를 구성하고 교육위가 교육장을 선출케함으로써 교육자치가 실현될 것이다.
문화·예술·종교를 포함한 사회의 모든 부문이 획일주의와 중앙통제에서 벗어나 자율과 개방과 공정한 경쟁속에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유연하되 힘있는 사회」 를 키워나갈 것이다. 그리하여 독선과 무리가 아닌 양식과 지성이 지배하는 이성적 사회를 이룩하자.
이제까지 이룩한 경제발전의 ·열매가 국민 모두에게 공평히 돌아가 경제적으로도 균형잡힌 사회가 되도록 노력해야한다.
사회적으로 「소외가 없고 활력이 넘치는 공동체」를 가꿔나가겠다. 부정·부패와 도덕적 타락은 물론 반인권적 작태를 정리해 도덕적 수준이 높으며 그 도덕성으로 말미암아 권위가 권위로 인정받는, 정직하고 질서있는 사회로 가꾸어야 하겠다.
민주화를 이룩하지 않고서는, 분배문제를 공정히 개선하지 않고서는, 도덕적으로 건실한 사회를 세우지 않고서는 통일의 가능성을 쌓아나가야 할 90년대를 준비해 나가기 어렵다는 현실을 우리는 냉정히 받아들여야 한다.
이 시대 우리국민은 민정당이 개혁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 민정당이 추구하는 민주개혁의 출발점은 바로 우리 자신이며 나 자신이다. 국민적 요청인 개혁에는 본인부터 앞장서겠다. 남에게 엄격하기에 앞서 나 스스로에게 가장 엄격히 대할 것이며 반드시 당내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겠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우리당 동지들이 「인식의 대전환」 과 「발상의 대전환」을 갖고 이 중대한 전환기의 국민적 여망에 대처해야 하겠다는 점이다.
민정당은 우리사회의 일각에 이미 뿌리내린 새로운 세계관과 혁신적인 구호를 제도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다양한 계층과 부문에 보다 폭넓게 자리잡는 국민정당으로 새롭게 발전해 나가야 한다.
노사문제에 정치가 직접개입하여 정략적으로 악용하는 것은 자제해야 하며 더구나 급진좌경세력이 침투해 들어가는 것은 정치권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할것이다.
우리당은 젊은 세대의 순수한 이상주의와 사회개혁의 열정을 우리당의 자기쇄신과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을 것이며 국회와 지방의회에 젊은 세대가 많이진출하여 그 꿈을 이룩할수 있게끔 과감히 밀어줄 계획이다.
민주개혁의 확고한 신념속에 오로지 땀흘려 일하고 머리 숙여 봉사함으로써 떳떳하고 영광스런 승리를 얻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