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에 대한 관심, 동남아는 오르고 중국은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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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로 깊이 파고든 한류 덕분에 동남아의 한국 관광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방한 외국인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중국인의 인지도와 선호도는 하락했다.

한국관광공사가 닐슨코리아와 공동으로 진행한 ‘2016 한국 관광 광고홍보 마케팅 효과조사’ 결과,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관광에 대한 중국인의 인지도는 2015년 84.8%에서 지난해 81.6%로 3.2%포인트 감소했다. 선호도도 80.4%에서 76.8%로 3.6%포인트 낮아졌다.

이번 조사는 전세계 주요 20개국의 남ㆍ녀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로 진행됐다.

반면 동남아시아 지역의 한국 관광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 태국·인도네시아 등에서 인지도와 선호도 모두 상승 추세다. 인지도 설문 조사에서 태국(84%)은 지난해 가장 앞섰던 중국(81.6%)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태국과 중국 다음으로 인도네시아(70.9%), 베트남(69.6%), 홍콩(68.7%)으로 조사됐다.

선호도 조사에서도 동남아 지역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일본과 대만의 한국 선호도는 30%대 수준이지만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은 70% 이상으로 조사됐다. 베트남(78.3%)이 가장 높았고 태국과 필리핀이 각각 77.7%로 뒤를 이었다.

실제로 동남아에서 한국을 찾는 발길은 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아 주요 6개국에서 한국을 찾은 관광객 수는 전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베트남은 55%, 인도네시아는 53.2%, 말레이시아는 39.1%, 필리핀 38.2%, 싱가포르 37.7%, 태국 27.0% 성장률을 보였다.

또 이번 설문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53.2%)은 관광 목적지로서 한국을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57.5%는 한국을 관광지로 선호한다고 답했다. 김종숙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PR팀 팀장은 “인지도와 선호도 모두 3년 연속 상승했다”며 “한국관광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동남아 지역의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관광으로 연계시키기 위해 말레이시아의 12개 주요 언론매체 관계자들을 15~19일 초청한다. 이들은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배경이 된 전주향교ㆍ남원 광한루를 비롯해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촬영지인 부안 영상테마파크 등을 돌아볼 계획이다.

성화선 기자 ss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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