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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 3월에 개나리, 진달래가?…기후변화로 개화시기 10여일 빨라져

중앙일보

입력

경기도내 개나리와 진달래 등 꽃 개화시기가 5년 사이 10일 가량 빨라졌다. 한반도의 기온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추정되고 있다. 꽃샘추위가 찾아오는 3월에도 노랗게 핀 진달래 등을 볼 수 있게 된 이유 중 하나다.

12일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소장 김종학)의 ‘기후변화 취약 산림 식물종 보전·적응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개나리·진달래 등의 개화시기는 2011년에 비해 10여 일 빨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 측은 2009년부터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함께 기후변화에 민간한 식물을 대상으로 개화·낙엽·단풍시기 등을 모니터링한 뒤 적응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조사 결과는 기후변화 영향 평가를 위한 생물학적 지표로 활용된다. 경기도 내 조사지점은 오산 물향기수목원·군포 수리산·양평 용문산·남양주 축령산 등 4곳이다.

오산 물향기수목원 내 개나리의 첫 개화는 2015년 3월 29일 관찰됐다. 2011년에는 4월 14일이었는데 15일이나 앞당겨졌다. 진달래 개화 역시 개나리와 같은 날 관찰됐는데 2011년 4월 4일 보다 6일 빨라졌다.

군포 수리산의 개화 시기 역시 비슷했다. 개나리는 2015년 3월 23일로 2011년 4월 11일에 비해 19일이, 진달래는 2015년 4월 3일로 2011년 4월 13일에 비해 10일이 각각 빨랐다. 양평 용문산의 백목련·진달래, 남양주 축령산의 산벚나무·철쭉·진달래도 4~10일 가량 일찍 꽃이 피기 시작한 것으로 모니터링됐다.

도 산림환경연구소는 한반도의 기온상승이 이 같은 식물 생태에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 조사 지점은 5년 전에 비해 0.93도~2.33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 산림환경연구소 이서희 연구사는 “개화시 기의 차이는 다양한 인자들에 의해 결정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는 (봄철)기온”이라며 “보다 오랜 시간 자료가 축적된 후에야 정확한 패턴을 예측하는 게 가능하다. 모니터링 사업이 중요한 이유다”고 말했다.

오산=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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