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s재취업] 교육·자격증·학위·취업…네 마리 토끼 한꺼번에

2월 대한상공회의소 강원인력개발원을 졸업하는 박용석(23)씨는 이미 지난해 12월 초부터 자동차.반도체 관련 기계장치 설계제작 회사인 대상이엔지에 출근한다. 연봉은 1800만원으로 많은 편이 아니지만 인력개발원 졸업 후에는 좀 더 오를 것으로 박씨는 기대하고 있다. 그는 전문대 전자과 1년을 마치고 군대에 다녀와서 진로를 고민한 끝에 대학 졸업을 포기하고 인력개발원에 입학했다. 박씨는 2년간의 교육기간에 기계설계기사 등 무려 10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물론 쉽지는 않았다. 4인 1실의 기숙사 생활을 하며, 월~금요일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교육을 받는 강행군이 이어졌다. 박씨는 "때로 자정까지 보강 교육을 해주실 만큼 교수님들이 가르치는 데 열정적이었다"고 했다. 대학생활을 잠시 경험했던 박씨는 "웬만한 대학보다 인력개발원 교육이 사회에 적응하는 데 더 낫다"며 "사회에서 바로 일할 수 있도록 이론보다 실기 위주로 배우는 게 장점"이라고 했다. 학점은행제를 통해 4년제 학사인 기계공학사 학위도 곧 취득할 예정이다. 박씨는 "취업이 쉽지 않고 교육비 부담도 만만치 않은 요즘 무료교육, 자격증 취득, 학위 취득, 취업이라는 네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2월 대한상의 전북인력개발원을 졸업하는 곽미리(22.여)씨 역시 3차에 걸친 면접을 거쳐 한국단자공업 중앙연구소에 당당히 입사했다. 곽씨의 전공은 여성에게는 다소 생소한 금형 분야. 곽씨는 기계조립산업기사 등 자격증 4개를 취득했다. 곽씨는 "단체생활을 하는 인력개발원 경험이 사회생활에서 대인관계를 풀어나가는 데 많이 도움될 것 같다"고 했다.

◆상의 인력개발원은=대한상공회의소가 정부로부터 위탁받아 직접 운영하고 있는 전국 8개의 인력개발원은 전액 국비지원의 2년 전문학사 과정 공공직업교육훈련기관이다. 현재까지 1만8800여 명의 전문 기술인력을 양성했다. 정규과정인 2년 과정의 경우 2005년 2월 기준 군 입영자 등을 제외한 취업대상자 1만5732명 전원이 100% 취업했다. 이 기록은 10년째 이어지고 있다.

상의 인력개발단 박종설씨는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국비 지원 직업교육 프로그램 가운데 교육기간이 2년으로 가장 길다는 게 특징"이라며 "기업들의 수요를 고려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에 현장감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단점도 있다. 대부분의 인력개발원은 외진 곳에 있어서 통학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대부분 기숙사 생활을 한다.

공공단체가 운영하는 다른 직업훈련 기관으로 역시 수업료가 무료인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직업전문학교(1년 과정)와 2년 유료과정의 기능대학이 있다. 중급 기술.기능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24개 기능대학은 이론 교육 비중이 인력개발원에 비해 높은 편이다.

◆입학하려면=올해도 부산, 인천, 광주, 경기(파주), 강원(홍천), 충북(옥천), 충남(공주), 전북(군산) 등 8개 인력개발원에서 기계.전기.전자.정보통신.가구.건축 분야 등 21개 직종에 2224명을 모집한다.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소지자로서 만 29세 이하(1977년 1월 1일 이후 출생)면 입학이 가능하다. 지난해 신입생 중 대졸자 및 대학재학생 이상 학력 소지자가 26.7%이상을 차지했다. 여성 선호분야인 디자인 직종 등이 거의 없어 여성 비율은 전체의 10%정도로 많지 않은 편이다.

원서접수 마감은 2월 23일(각 인력개발원별로 상이)까지며, 자세한 사항은 대한상공회의소 인력개발사업단 (대표전화 02-6050-3590~5, 1588-0603) 또는 인터넷(http://kccihrd.korcham.net)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어떤 혜택이 있나=입학하면 ▶수업료.식비.기숙사비 등 교육비 전액 국비지원과 월 20만원의 훈련수당 지급▶교육인적자원부의 학점은행제도에 의한 공업전문학사 또는 학사 취득이 가능▶체계적인 인적자원 관리로 매년 취업대상자 100% 취업 알선▶성적우수자에 대한 해외연수(일본 6개월)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서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