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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최순실 태블릿 PC 공개’…“재감정 필요없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가 “이모가 사용한 것”이라며 제출한 태블릿PC를 전격 공개했다. 이는 특검이 최씨가 “태블릿PC를 사용 한 적 없고 쓸 줄도 모른다”며 부인하고 감정신청을 요구하는 등 증거능력을 부정하자 맞대응한 것이다.

“포렌식 절차 거쳐 재감정 필요없다”…논란 일축 #태블릿PC로 ‘삼성 지원금’ 관련 이메일 다수 송수신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11일 “해당 태블릿PC의 사용자 이메일 계정이 최씨가 예전부터 사용하던 것임을 확인했고, 이메일 송수신 주요 상대방은 데이비드 윤, 노승일, 박원오, 황성수 등”이라며 틀림없는 최씨의 태블릿PC임을 강조했다.

특검은 이날 태블릿PC 실물을 공개하는 자리에 압수를 맡았던 수사관도 대동했다. 특검팀이 공개한 태블릿PC는 삼성 갤럭시 탭 제품이다. 앞서 특검팀은 해당 태블릿PC 가 2015년 7월부터 같은해 11월까지 사용된 것으로 분석했다.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 국정농단 사건` 수사 특별검사팀 홍정석 부대변인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마련된 특검사무실에서 최순실씨 조카인 장시호가 특검에 제출한 태블릿PC 현물을 공개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 국정농단 사건` 수사 특별검사팀 홍정석 부대변인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마련된 특검사무실에서 최순실씨 조카인 장시호가 특검에 제출한 태블릿PC 현물을 공개하고 있다.

이 특검보는 “태블릿PC는 이미 특검에서 정상적인 디지털 포렌식 절차를 거쳐 재감정이 필요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특검은 태블릿PC에 들어있는 100여 건의 이메일을 통해 최씨가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인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와 직접 주고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이 특검보는 “이메일에 최씨의 독일 법인인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 설립 과정과 삼성이 보낸 지원금이 코레스포츠로 빠져나가 사용되는 내역, 부동산 매입과 그 과정의 세금 처리 부분까지도 상세히 나와 있다”며 “(이메일의) 주된 내용은 독일에 지원된 지원금의 사용 부분이 이메일을 통해 자세하게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검이 위 태블릿PC가 최순실 소유라고 본 근거를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면 태블릿PC의 연락처, 이름은 최서원이고 사용자 이메일 계정은 최순실이 예전부터 사용하던 지메일 주소임이 확인됐고, 최순실이 위 이메일로 수십 차례에 걸쳐서 송, 수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태블릿PC의 잠금 패턴이 최씨 소유의 휴대전화와 일치하는 문자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최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지난 10일 ‘장시호 제출 태블릿PC에 대한 피고인 최서원(최순실)의 변호인 입장’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고 “변호인이 서울구치소에서 (최씨를) 접견해 확인했다”며 “최서원은 장시호 제출 태블릿PC도 JTBC 보도 태블릿PC와 마찬가지로 알지 못하고 태블릿PC를 사용할 줄도 사용한 적도 없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JTBC 보도 태블릿PC와 마찬가지로 장시호 제출 태블릿PC에 대해서도 개설자, 사용자, 사용 내역, 저장 기록 및 기록의 변개, 언론 또는 특검에 제출된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전문기관의 감정이 요청된다”고 주장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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