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민간악단 「음악사절」로 나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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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두 민간음악단체가 잇달아 해외공연길에 올랐다.
중앙국악관현악단(대표박범훈)은 8월4, 5일 일본 동경에서 「한국전통음악의 밤」을 갖기 위해 28일 출국했으며 대우합창단(지휘 윤학원)은 서독 7개 도시 순회공연과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열리는 제1회 세계합창심포지엄에 참가하기 위해 비일 현지로 떠났다.
이 두 음악단체의 해외공연은 순수한 민간차원의 음악사절이란 점에서 뜻이 깊다.
그동안 많은 음악단체들의 해외공연이 관주도의 「행사」이거나 교포위문공연에 머물렀던 반면 이번 공연은 우리의 음악수준을 소개하고 현지전문가들로부터 평가받는 것이다.
중앙국악관현악단은 지난3월 창단된 국내 유일의 민간국악관현악단으로 이번이 첫 해외공연이다.
이 악단은 8월4일 동경 국립극장에서 재일교포 무용가 박정자씨가 안무를 맡은 무용극 『초라니』(이두현원작)의 음악을 연주한다. 음악은 악단대표 박범훈씨가 3개월동안 작곡했다.
1시간30분동안 공연되는 이 무용극은 나무꾼들이 산에 올랐다가 독버섯을 따먹고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기둥줄거리로 봉산탈춤·양주별산대놀이·밀양백중놀이등 우리의 전통무용과 탈춤으로 엮어진다.
5일에는 국제문화회관에서 일본문화계 인사들을 초청, 『가야금산조』『시나위』 등 전통음악과 함께 백대웅작곡 『국악관현악을 위한 산조「용상」』, 최태현작곡 『해금산조』등 현대국악 작품을 소개한다.
한편 국내최초의 직업합창단인 대우합창단은 오는 8월11일부터 18일까지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열리는 제1회 세계합창심포지엄에 아시아지역 대표합창단으로 참가한다.
이 심포지엄에는 세계15개국의 합창단이 초청되었으며 5개 대륙의 대표합창단 5팀이 선발되어 시험연수를 갖는다. 대우합창단은 이미 지난 85년7월30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총회에서 아시아대륙 대표로 선발되었다.
이 합창단은 14일 연주회에서 「번스타인」의 『치체스터 시편』과 한국의 민요·현대가곡을 연주한다.
이에 앞서 8월9일까지 서독의 뮌헨·프랑크푸르트·본등 7개 도시에서 순회공연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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