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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줄기세포로 실험 쥐 망막색소변성증 치료…개그맨 이동우씨도 치료 가능할까

중앙일보

입력

안구와 망막의 기본 구조[사진 일본 이화학연구소 홈페이지 캡처]

안구와 망막의 기본 구조[사진 일본 이화학연구소 홈페이지 캡처]

일본에서 유도만능줄기세포(iPS)를 이용해 망막색소변성증을 앓고 있는 실험용 쥐의 시력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유도만능줄기세포는 피부나 심장 등 특정 세포로 완전히 다 자란 세포의 생체시계를 거꾸로 돌려 만든 줄기세포라 윤리적 논란이 없다.

11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이화학연구소(理化??究所)가 현재까지 불치병으로 알려진 망막색소변성증을 앓고 있는 실험용 쥐의 시력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미국 과학 저널 ‘스템셀리포츠(Stem Cell Reports)’ 전자판에 실릴 예정이다. 연구진은 2년 안에 사람의 시력 회복 연구를 시작할 예정이다.

망막색소변성증이 유전질환으로 망막 세포에서 이미지 정보가 잘못 전달될 때 발병한다. 어두운 곳에서 사물이 잘 보이지 않거나, 시야가 좁아지기도 한다. 이화학연구소에 따르면 이 병을 앓는 사람 3000명 중 1명은 시력을 잃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험에서 iPS를 이식 받은 쥐 중 40%는 빛에 반응했다.

iPS로 시력을 회복한 실험용 쥐의 연구 소식을 알리고 있는 일본 이화학연구소 홈페이지

iPS로 시력을 회복한 실험용 쥐의 연구 소식을 알리고 있는 일본 이화학연구소 홈페이지

망막색소변성증은 개그맨 이동우씨가 앓고 있는 병이다. 이동우씨는 진단을 받은 지 6년 만인 2010년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이동우씨는 2014년 본지와 인터뷰에서 “2004년 발병 사실을 알고 자포자기한 마음에 하루 종일 집에만 있으면서 폭식하고 술 마시고 그랬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몸무게가 90㎏까지 불어나 있더라”고 밝혔다. 망막색소변성증은 최근 KBS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도 극 소재로 활용됐다.

일본의 iPS 이식 수술은 과거에 오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2012년 일본 언론은 iPS로 만든 심장 근육 세포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치료가 일본인 연구자인 모리구치 객원강사가 포함된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에 의해 성공적으로 실시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모리구치가 하버드대 객원강사란 신분도, 그가 갖고 있다던 의사 면허도 사실이 아니었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오보로 드러났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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