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제어,셀프 진단…더 똑똑해지는 건설장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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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현대중공업이 건설장비를 원격 제어할 수 있는 모바일시스템을 선보인다.

현대중 ‘하이메이트 2.0’ 개발·출시
앱 활용, 한번에 여러 대 가동 기능

현대중공업은 차세대 건설장비 원격관리시스템인 ‘하이메이트(Hi-Mate) 2.0’을 개발하고 3월부터 신규 시스템을 탑재한 건설장비를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앞으로 이 시스템을 통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거리에 제한 없이 건설장비의 엔진과 공조장치 등을 제어하고 분석할 수 있다. 앱을 활용한 건설장비 시스템 도입은 처음이다.

2008년 처음 상용화된 하이메이트는 위성과 통신망을 활용해 건설장비의 가동 상태와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시스템이다. 굴삭기와 휠로더(Wheel Loader), 지게차와 같은 건설장비에 적용해 업부 효율을 높이는데 활용해 왔다. 현재 전 세계 약 10만여대 장비에 탑재돼 있다. 주로 엔진 유압 장치를 모니터링하고 장비 이상과 부품 교체시기를 확인하는 데 쓰여 왔다.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이를 2.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한 것이다. 운전자가 직접 탑승하지 않고 앱으로 손쉽게 여러 대의 장비를 한번에 가동할 수 있게 했다. 엔진 시동을 걸고 ,실내 온도를 조절하면서 겨울철 장비 예열을 위해 낭비되던 작업 준비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또 연료 잔량, 장비 가동률, 부품 교환 주기, 각종 분석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시스템 디자인을 바꾸고 무선 업데이트 기능을 추가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하이메이트 2.0은 기존 시스템보다 수집과 분석 능력이 한층 강화됐다”며 “이를 통해 수집된 빅데이터를 토대로 건설 장비 예방·진단 서비스를 앞으로 추가해 고장이나 사고를 차단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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