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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꽂으면 다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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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마우스 등 컴퓨터 주변기기의 연결은 기본이고, 이동식 데이터 저장장치에서 충전까지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최근 들어 디지털미디어방송(DMB) 수신기나 인터넷 전화기 등도 USB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윈도2000이나 윈도XP를 사용한다면 컴퓨터가 켜진 상태에서 연결만 하면 재부팅 없이 자동으로 인식되는 데다 따로 전원장치를 갖출 필요가 없어 휴대하기도 쉽기 때문이다.

◆데이터 저장에 최적= USB 2.0 규격을 지원하는 기기는 최대 초당 50메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640메가바이트인 CD 한 장 분량의 데이터를 10여 초면 옮길 수 있는 셈이다. CD처럼 굽거나 하드디스크처럼 컴퓨터 케이스를 열고 장착하는 과정이 필요 없어 이동식 저장장치로는 최적이다. 새끼손가락만한 USB 메모리는 대용량 플래시 메모리가 양산되면서 8기가 바이트 제품까지 시장에 선보였다. 1기가 바이트 제품 가격은 6만~9만원 선이다.

1~2년 전부터 출시된 디지털 카메라나 MP3플레이어는 기본적으로 이동식 디스크 기능을 제공한다. 컴퓨터에 USB 케이블로 연결하면 윈도에서 이동식 디스크로 잡혀 MP3나 사진 파일과 필요한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최근에는 데이터 저장 외에 다양한 부가기능을 얹은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의 UP3플레이어는 USB 메모리에 MP3 재생기능을 넣었다.

◆다양한 주변기기=PC에 연결만 하면 바로 전화를 걸 수 있는 'USB폰'은 새로운 저가 통신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메신저 기술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인터넷폰과 달리 PC에 연결해야 하는 불편이 있지만 USB폰 이용자들끼리는 통화료가 공짜고 유선전화나 휴대전화에 걸 때는 시내전화 요금만 내면 된다. 이어폰과 마이크가 달린 헤드셋 형태의 USB 메모리에 메신저와 전화 소프트웨어를 담은 제품이 3만~6만원이다. 전화요금은 보통 1만원짜리 선불 이용권을 구입해 해결한다. 16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아이엠텔' 등 4개사가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DMB 수신기도 USB가 대세다. 코발트테크놀로지.퍼스텔.메리테크 등은 컴퓨터에 연결하면 지상파 DMB를 시청할 수 있는 1회용 라이터 크기의 외장형 셋톱박스를 출시했다. 가격은 9만~12만원 선이다.

이 밖에 컴퓨터의 USB 포트에 연결, 전기를 공급받아 음료 등을 따뜻하게 데우는 보온기, 열선을 내장한 'USB 장갑,' 라벤더 오일 등을 몇 방울 떨어뜨리면 향기를 내는 'USB 아로마' 등 아이디어 상품도 나왔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USB 포트에 연결하면 다섯 가지 색의 빛을 내는 'USB 크리스마스 트리'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

◆충전기 대용=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나 DMB폰 등 장시간 LCD를 사용하는 기기는 2~3시간만 사용하면 배터리가 모두 닳기 일쑤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USB로 충전 가능한 어댑터가 인기다. 언제.어디서나 PC만 있으면 바로 휴대전화 등을 충전할 수 있다.

PMP 못지 않은 동영상 재생능력을 갖춘 MP3플레이어인 코원 아이오디오 U3는 열쇠고리에 달고 다닐 수 있는 USB 어댑터를 제공한다. 레인콤의 N11도 USB로 충전이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지상파 DMB 겸용 디지털캠코더 미니켓 포토 역시 USB 충전기를 제공한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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