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금」 장재근 예선탈락·김종일 5위|한국육상 자존심에 "먹칠"|아주육상 자만·연습부족 탓…자기기록도 못내|유망주 김원진, 멀리뛰기서「금」|고교생 조현욱도 높이뛰기 「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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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육상 간판스타들의 잇단 좌절로 충격이 크다.
싱가포르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3일째인 24일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장재근 (장재근· 한전)은 주종목인 남자2백m 준결승 2조에서 자신의 최고기록 (20초41)에 크게 못 미치는 21초29의 저조한 기록으로 8명이 겨루는 결승에조차 오르지 못하고 탈락했다.
또 아시안게임 2연패를 이룩했던 남자멀리뛰기의 김종일 (김종일)은 결승에 진출했으나 7m76㎝라는 예상밖의 저조로 5위에 그쳤다.
반면 김종일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던 신예 김원진(김원진·한체대)이 8m를 뛰어넘어 2위 중공의「리우위황」(7m9㎝)을 2㎝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획득, 한국선수단에 두번째 금메달을 안겨 줬다.
한국육상의 자존심격인 장의 예선탈락은 자만심과 연습부족이 결정적 원인.
장은 서울아시안게임 우승이후 소속팀 해태타이거즈를 뗘나 소속팀 없이 지난해 동계훈련을 하지 않았다.
더우기 지난3월 심장병 어린이돕기 성금모금 전국일주때 무리한 체력소모로 인한 후유증으로 상당기간 대표팀 훈련을 받지 못했었다.
반면 85년 7월 이후 미국휴스턴대학에서 「톰·텔레즈」코치의 지도를 받아온 김종일은 최근 자신의 구름동작을 바꾼뒤 페이스가 흔들린데다 미국 생활중의 정신적인 해이로 슬럼프에 빠졌다는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들은 체력과 기술에서 어느 정도 한계선에 이르러 있어 부단한 자기노력과 정신력을 가다듬어야 재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교2년생 조현욱(조현욱) 은 남자높이뛰기에서 2m22㎝를 기록, 한국신(종전2m20㎝)을 수립하며 은메달을 차지해 한국육상의 새기대주로 떠올랐다.
◇제3일(24일·싱가포르)
▲남자멀리뛰기=①김원진(한국) 8m ②리우 위황7m98㎝ ③왕 시지에(이상 중공)7m91㎝ ⑤김종일 (한국) 7 m76㎝
▲동높이뛰기=①리우위펑(중공)2m24㎝ ②조현욱(한국) 2m22㎝ (한국신·종전2m20㎝)
▲동2백m준결승=⑥장재근(한국) 21초29 (탈락)
▲동4백m 예선3조=②윤남한(한국)47초62
▲동5천m 준결승1조=①요시아키 (일본) =14분35초25 ②이상근 (한국) 14분36초
▲여자2백m준결승2조=④박미선(한국) 24초86(탈락)
▲동4백m 준결승1조=③최은주(한국) 59초86(탈락)
▲여자7종경기 최종=①동 유핑(중공) 6,036점(아시아·종전 5, 986점) ④지정미 (한국) 5, 00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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