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사들, 수해지역 순회서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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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태풍 셀마에 이은 중부지역의 집중호우는 많은 사상자와 이재민을 냈지만 이와 함께 가옥침수로 TV·냉장고동 가전제품이 물에 잠겼다.
물에 젖은 가전제품은 서둘러 손질을 해야지 너무 시간이 지나면 쓸 수 있는 것도 못쓰게 된다. 그렇다고 물에 젖은 가전제품을 작동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성급하게 전원을 연결하는 것은 금물이다.
각종 오물이 들어가고 물기가 있는 것을 사용하게되면 제품을 아주 못쓰게 망가뜨리는 것은 물론. 누전으로 감전사고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우선 바람이 통하는 곳에 놓고 물기를 말리는 일이 중요하다.
또 삼성·금성·대우등 가전제품메이커들은 지난 18일부터 전문기사와 차량을 동원, 전국수해지역에 자사제품을 무료로 수리하는 순회아프터서비스를 벌이고있어 이를 이용하면 된다.
가전제품별 응급처치요령을 알아본다.


침수된 TV에는 물기뿐 아니라 각종 오물이 들어있게 마련이다. 우선 TV뒤쪽의 커버를 벗겨내 호스등을 이용, 깨끗한 물로 세척해야한다. 세척해도 악취가 날 때는 중성세제를 사용해도 전혀 이상이 없다.
주의할 점은 정밀 전자제품이므로 마구 다루지 않아야 한다.
수분을 제거하고 그늘에서 말리거나 선풍기 바람으로 적어도 하루정도 말린 다음 사용해야 누전등 위험이 따르지 않는다. 전원에 연결할 때는 감전에 대비, 반드시 면 또는 고무 장갑을 껴야한다.
작동했을때 타는 냄새가 난다든지 연기가 나면 누전이 되고 있는 신호이므로 즉시 코드를 뽑아야 한다.

<냉장고>
냉동실과 냉장실 사이의 냉기를 분출하는 증발기와 팬모터, 서리를 제거하는 제상수가 흘러내리는 드레인파이프 등 주요부분이 모두 몸체 내부에 있어 냉장고를 분해하지 않고는 청소할 수 없게 돼 있다. 따라서 가정에서는 냉장실등 눈에 보이는 곳의 오물만을 제거한 뒤 전문기사의 아프터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또 수리를 받은 뒤에는 역류한 냉각 오염등이 제자리를 잡을 때까지 24시간 정도 기다렸다가 전원을 연결,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전화기>
내부 구조가 비교적 간단해 나사를 풀어 밑부분을 떼어내고 물로 씻어내면 된다. 송·수화기도 쉽게 열릴 수 있게 돼있어 집에서 수리가 가능하다.
그러나 버튼식 전화기는 버튼 부분이 다소 복잡하게 만들어져있어 전문가가 다루어야한다.

<선풍기>
날개등 눈에 보이는 부분을 깨끗이 닦아낸다. 시간을 조정하는 타이머장치등은 조그마한 정밀기어가 많이 붙어있어 전문가의 손이 필요하다. 모터부분도 구조가 복잡해 전문가가 아니면 수리하기가 힘들다.
이밖에 전기밥솥은 스위치조작부위의 틈새에 낀 오물을 제거한뒤 물기를 말리면 사용할 수 있다. 믹서도 모터와 스위치조작부분을 분리해 안에 들어있는 오물을 제거하면 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VTR·오디오제품은 제품자체가 워낙 정교하게 돼있어 자칫 잘못하면 제품자체를 망가뜨리기 쉬워 아예 전문기사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카메라도 방수장치가 안 돼있어 전문가의 손에 맡겨야한다.<장성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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