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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해바라기』효숙역 배종옥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여자는 사랑을 좋아한다. 사랑받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랑의 가슴앓이가 없을 때 여자는 무엇으로 가슴앓이를 할까.
『사랑이 인생의 전부냐.』한 여자가 창문을 열고 거대한 도시를 향해 소리지른다. 그리고 한마디 덧붙인다.『재수가 인생의 전부냐』고.
탤런트 배종옥(23). 현재 K-TV일일극 『푸른 해바라기』에서 재수생 효숙역을 맡고 있다.
『푸른 해바라기』는 「홈드라머+멜러드라머」이면서 약간의 희극적 요소를 지닌 일일연속극.
그녀는 이 드라머의 구성요소를 연결하는 역을 맡고있다. 본인은 「감초」라고 말한다.
『감정의 기복이 많은 역인 만큼 본래의 성격과 다른 표정과 몸짓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기가 어려워요.』 3남3녀중의 막내. 드라머에서도 막내.
그러나 상큼한 표정으로 가족들의 찌푸린 얼굴을 펴주는 극중의 막내역을 실제로 집에 가서 하기에는 너무나 일이 피곤하다고 말한다.
그녀는 『푸른 해바라기』외에 드라머 『해돋는 언덕』에도 출연하며 『젊음의 행진』 에서는 진행을 맡고있다.
『피곤해요』라고 말할 때 그녀의 표정을 보면 영락없는 10대 소녀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녀는 올해 대학(중앙대 연극영화과)을 졸업한 아가씨고 탤런트 김희애보다도 2년이나 선배다. 10대들이 동갑나기로 알고 구애편지를 보낼만큼 그녀는 앳된 얼굴이다. 나이를 잊어먹고 사는 비결이 무엇일까.
『배종옥의 이미지라는 것을 만들고 싶어요. 만들고 있는 중이지만 잘 안되는 걸요.』극중에서는 혀를 잘 내미는 그녀지만 녹화장에서 만난 모습은 사뭇 진지하기만 하다. 좋아하는 연기자는「메릴·스트리프」. 대학때는 원래 연극을 전공했고 TV는 85년부터 시작한 샛별이다.
지금도 연극이 갖고있는 포용력에 안기는 꿈을 꾸고있다. 서울산. 녹화를 끝내고 자기방에 들어가면 음악부터 찾는다. 드라머에서 그녀는 이제 무거운 재수생의 옷을 벗고 대학생이 된다. 그녀의 실제모습은 얼핏 「미팅의 환상」을 꿈꾸는 신입생같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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